야구로 배우는 수학…1타강사 정승제 추천도서'수포자'도 어느새 '數며드는' 야구의 매력미술관 옆 동물원서 만난 곰들의 우정기후 위기·동물권 다루는 <미술관으로 간 백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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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구X수학>ⓒ페이스메이커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부모와 자녀가 머리를 맞대고 함께 읽을 수 있는 새 책들이 나왔다. 야구 속에서 수학을, 미술관에서 만난 곰들을 통해 기후 위기를 접하며 거실을 가족 토론의 공간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편집자주]

    <야구X수학>

    ◆ 이 책, 이 문장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그래서 수학이나 통계학과 연관성이 깊다. 야구와 수학의 만남으로 수학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완화시킬 수 있는데, SSG 랜더스의 주도로 '야구수학 토크 콘서트'가 열린 바 있다.

    스타 수학강사 정승제 씨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이 책은 현직 수학교사 홍석만 씨와 야구 전문가 류선규 전 SK와이번스 단장이 함께 집필했다.

    <야구X수학>은 야구를 통해 다룰 수 있는 수학 이야기를 총망라한 '재미있는' 두뇌 자극서다.

    야구 문외한도, 이른바 '수포자'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 한 번 놀랐고, "이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에요"라는 밈(meme)이 떠오를 정도로 한계를 모르고 뻗어가는 이야기에 두 번 놀랐다.

    이 책은 각 챕터를 '이닝'으로 표기했다. 1,2이닝에서 경기 방식을 익히며 몸을 풀고나면 3이닝부터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 연봉을 다루며 중앙값, 평균값, 최빈값 등을 알려준다. 이어 샐러리캡 제도를 '수학의 결정체'라 명명하며 깊이 있게 다룬다. 여기서 표준편차까지 익히고 나면 '에이징 커브'를 언급하며 자연스레 팀 멤버들의 역량을 회귀분석으로 알아보는 식이다. 피파 온라인 같은 스포츠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이라면 이 개념이 더욱 쉽게 다가올 것이다.

    이 밖에도 스트라이크존과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4차원 시공간 개념, 프랙탈 이론을 연결하며 수학 꿈나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9이닝 야구와 금융에서는 프로야구 적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하며 원리합계 개념까지 소개한다.

    야구에 남다른 흥미를 가진 독자들을 위해 프로 선수 외에도 야구와 관련 있는 직업들도 자세히 설명해 놓았다.

    왜 KBO 공식 추천도서에 올랐는지 납득이 가는 이 책으로 야구와 수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 중·고등학생 독자에게 추천하며 수학에 관심이 많은 초등학교 고학년 독자도 어려운 부분은 건너 뛰고 반복해서 읽으면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는 책이다. 

    지은이 류선규, 홍석만 / 출판사 페이스메이커 / 444쪽 / 2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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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관으로 간 백곰>ⓒ노란상상
    <미술관으로 간 백곰>

    ◆ 이 책, 이 문장

    '가까이에 동물원이 있다고? 그럼 북극곰도 있을까? 그래, 일단 찾으러 가 보자! 북극곰을 만나면 내가 왜 백곰인지 알게 될지도 몰라!'

    동물원 옆에 위치한 미술관은 개관을 앞두고 있다. 어느 동네에나 있을법한 괴담처럼 미술관 앞 조각상들은 밤이면 움직이고 말할 수 있게 된다. 새로 온 조각 '백곰'은 이름과 달리 온통 까맣다.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백곰은 자신의 이름이 왜 생김새와 걸맞지 않은지 궁금한 마음에 몰래 동물원을 찾아가 북극곰 '우르'를 만난다.

    환경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은경 작가는 폐타이어로 만들어진 미술작품 '백곰'과 평생 동물원에서만 살아온 '우르'를 통해 기후 위기와 동물권을 얘기하고자 한다.

    '백곰'은 타이어가 북극을 파괴했다는 도슨트의 설명에 자괴감을 느끼고, '우르'는 북극 땅을 밟아본 적 없는 자신은 가짜 북극곰이라고 슬퍼한다.

    그림책 <국경>으로 제62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한 해랑 작가의 신비로운 그림이 두 곰의 슬프고 아름다운 우정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독서를 통해 두 곰이 슬퍼하지 않는 세상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3,4학년 독자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글 은경 / 그림 해랑 / 출판사 노란상상 / 88쪽 /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