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하수도 50%가 30년 넘어…전액 정비에 투입"내년엔 1152억 국비 요청 계획
  • ▲ 서울시청 ⓒ정상윤 기자
    ▲ 서울시청 ⓒ정상윤 기자
    서울시가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에서 338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시는 이 예산을 노후 하수관로 정비와 지반 침하 예방에 투입할 계획이다.

    신선종 서울시 대변인은 2일 입장문을 내고 "한 푼도 낭비하지 않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귀하게 쓰겠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의 하수관로 총연장 1만868㎞ 중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로는 6029㎞로 전체의 55.5%를 차지한다. 이는 전국 평균(25.9%)의 두 배가 넘는다. 최근 5년간 서울에서 발생한 지반 침하 92건 중 40건은 노후 하수관로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시는 그동안 자체 재원으로 정비 사업을 이어왔으나 2020년 이후 특별시·광역시 중 유일하게 국비 지원을 받지 못해 정밀 조사와 정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추경에서 시는 총 사업비 3843억원 중 국비 1152억원(30%)을 요청했지만 국회 본회의에서는 이보다 적은 338억원만 반영됐다. 환경노동위원회 예비심사에서는 768억원 규모 반영에 여야가 합의했으나 최종 조정 과정에서 삭감됐다.

    신 대변인은 "아쉬움은 크지만 시민 안전을 위한 시급한 지원이 가능해졌다는 점에 의미를 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