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웰이 폭로하는 사회주의의 현실과 괴리오역 바로잡은 새 <1984> 출간서울 어디까지 가 봤니…<장소로 보다, 근현대사>도슨트와 함께하는 서울기행…날 좋은 주말 걸어볼까
  • ▲ 1984.ⓒ열림원
    ▲ 1984.ⓒ열림원
    6월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30여일 앞두고 정치권이 분주하다. 팍팍한 국내외 경제 상황에 지친 국민의 피로감과 명확히 대비된다. 시대나 배경은 달라도 지금 대한민국 정치의 현주소를 고심하는 이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이 주의 신간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1984>

    ◆ 이 책, 이 문장

    "우리가 지금 이 게임에서 이길 수는 없지만 어떤 패배는 다른 패배보다 나아."

    20세기의 가장 강렬한 디스토피아 정치 소설 '1984'가 열림원에서 출간됐다. '1984'는 거짓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진실을 좇는 한 남자가 거대 권력에 의해 잠식돼가는 비극을 그린다. 개인의 사상과 감정까지 지배당하는 소설 속 사회는 스마트폰 알고리즘이 가리키는 대로 쫓아가는 현대인의 삶과 크게 다르지 않다.

    조지 오웰은 사회주의자로서 그것이 본래 추구했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또한 권력과 통제의 본질을 꿰뚫어 봄으로써 전체주의로 이어지는 혁명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열림원의 새로운 출간본은 번역가 이수영이 기존 번역본의 오역을 바로잡고 원문의 뉘앙스를 충실히 살리는 데 집중했다.

    이수영 번역가는 "이 작품을 통해 현대 사회에서도 반복되는 억압과 조작의 매커니즘을 독자들이 다시금 성찰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지은이 조지 오웰 / 출판사 열림원 / 456쪽 / 1만6000원
  • ▲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풀빛
    ▲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풀빛
    <장소로 보다, 근현대사>

    ◆ 이 책, 이 문장

    민주주의를 경험해 보지 못한 채로 식민지에서 해방된 나라들 가운데 대한민국만큼 민주주의가 정착된 나라는 거의 없다.

    서울역사박물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등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엄선한 14개의 답사 코스를 담은 '근현대사 도슨트 투어 북'이 나왔다. 저자는 동네 공원, 시장, 골목길 등 익숙한 장소에 숨겨진 역사를 재조명한다.

    이 책은 인천 강화도에서 출발해 서울 시내 곳곳을 걸으며 글쓴이와 담소 나누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산책 에세이, 혹은 서울 가이드북에 가깝다. 다양한 컬러 사진과 장소별로 간략한 지도를 첨부했다. 바탕은 역사책인만큼 도슨트인 저자는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쉽게 전달하며 자신의 솔직한 감상도 독자와 편히 나누고 있다.

    남산로 1가에 위치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부터 현재는 우리은행 종로금융센터로 사용되는 옛 광통관의 역사까지 서울 토박이에게는 무심코 지나쳤던 장소의 숨겨진 의미를 알려주는 표지판이 될 것이고, 여행객들에게는 술술 읽히는 역사 테마 여행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지은이 문재옥 / 출판사 풀빛 / 248쪽 / 1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