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선 우파 진영 분열로 文에게 정권 내줘洪 "최종 후보 되면 韓 대행과 원샷 국민 경선"金 "韓 대행 출마하면 즉시 찾아뵙고 단일화"安 "韓 대행과 우리 당 후보 단일 후보 뽑아야"韓 "기득권 지키는 것보다 국민 승리가 우선"
  • ▲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04.26. ⓒ뉴시스
    ▲ ▲ 26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제2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한동훈, 김문수, 홍준표 후보. 2025.04.26. ⓒ뉴시스
    6·3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2차 경선 후보 4명이 27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의지를 일제히 피력했다. 

    이번 국민의힘 2차 경선 후보들이 한 대행과 단일화에 좌고우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지난 19대 대선 패배의 뼈아픈 실책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으로 촉발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서 우파 진영은 탄핵 찬성과 반대파로 분열된 채 선거를 치렀다.

    그 결과 문재인 민주당 후보가 41.08%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당시 범 우파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은 홍준표(자유한국당) 24.03%, 안철수 (국민의당) 21.41%, 유승민(바른정당) 6.76% 등이었다. 범 우파 진영 후보들의 득표율을 모두 합치면 52.2%로, 문재인 후보 보다 12.12%p 앞섰다.

    국민의힘 2차 경선 후보들은 이날 한 대행과의 단일화 의지를 밝히며 '우파 대통합'을 강조했다.

    홍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의) 최종 후보가 되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단일화 토론을 두 번 하고 원샷 국민 경선을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내가 우리 당 대통령 후보가 못 되더라도 이재명만 잡을 수 있다면 흔쾌히 그 길을 택하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도 한 대행과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여의도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덕수 대행이 출마한다면, 저는 흔들림 없이 단일화를 주장해온 후보로서 즉시 찾아뵙고 신속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우리 당 후보로 결정되면 이재명을 이기려는 모든 세력과 손잡고 극적인 승리를 거두겠다"며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선거다.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에 임하셔서,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우리 당의 열망을 보여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 역시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대행이 이번 대선에 출마한다고 하면 우리 당 최종 후보와 함께 경선을 통해 결국은 최종 (단일) 후보를 뽑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대결했을 때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가 객관적이고 정확한 방법으로 뽑히길 바란다"며 "무소속이라고 할지라도 그 소속과 상관 없이 함께 경선을 치를 수 있다. 대상이 한 총리 혼자라면 입당하는 게 훨씬 더 좋은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따로 내지 않았지만, 지난 24일 "(한 대행은 저와) 생각이 완전히 같다. 저에겐 기득권을 지키는 것보다 국민의 승리가 우선"이라며 단일화에 찬성한다는 뜻을 내비쳤었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이 29일 국무회의를 주재한 뒤 이르면 30일 사퇴 후 대선 출마 입장을 밝힌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 선출일이 다음달 3일이고, 공직자 사퇴 시한이 4일이라는 점을 감안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