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오는 26일 사우디 알 힐랄과 ACLE 8강전알 힐랄에서 뛴 경험 가진 곽태휘가 조언개인 기량은 알 힐랄이 앞서지만 팀워크에서는 광주가 한 수 위
  • ▲ 알 힐랄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곽태휘가 알 힐랄과 ACLE에서 격돌하는 광주 선수단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연합뉴스 제공
    ▲ 알 힐랄에서 뛴 경험이 있는 곽태휘가 알 힐랄과 ACLE에서 격돌하는 광주 선수단에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다.ⓒ연합뉴스 제공
    K리그1 대표 광주FC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알 힐랄과 격돌한다. 

    광주는 오는 26일(한국시간) 사우디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8강전을 치르는데, 그 상대가 알 힐랄이다. 

    까다로운 상대임이 틀림없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명문 클럽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절대 명가'로 통한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인 프로페셔널 리그에서 총 19회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 우승 클럽이다. 압도적인 우승 횟수다. 공동 2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는 알 나사르, 카림 벤제마가 있는 알 이티하드로, 이 클럽들의 우승 횟수는 9회다. 알 힐랄이 두 배 더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한정된 팀이 아니다. 중동에서 최강의 팀으로 군림하고 있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최고의 팀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이를 증명하는 것이 바로 ACL이다. 

    ACL 역대 최다 우승팀이 바로 알 힐랄이다. 총 4회(1991·2000·2019·2021) 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도 5회나 차지했다. ACL 결승 단골 진출 팀이다. 역대 2위는 한국 포항 스틸러스와 일본 우라와 레즈의 3회 우승이다. 

    중동의 '오일 머니'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알 힐랄이다. 안 그래도 돈이 많아 엄청난 투자를 하는 구단인데 최근 축구가 국가적 사업이 되면서 더욱 많은 투자를 받고 있다. 

    현재 알 힐랄의 주요 선수들을 보면 김민재 이전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수비의 왕'이라 불렸던 칼리두 쿨리발리를 포함해 후벵 네베스, 주앙 칸셀루,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등이 포진해 있다. 외인만 있는 게 아니다. 자국 선수들도 강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추산한 알 힐랄 선수단 가치는 1억 8000만 유로(2941억원)다. 광주(139억원)의 20배가 넘는다.

    '겉'으로 봐서는 상대가 안 되는 팀이다.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그렇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겉'으로 강한 팀이 항상 이기는 종목이 아니다. '속'이 강해야 한다. 약팀이 강팀을 잡을 확률이 가장 높은 스포츠 중 하나가 바로 축구다. 

    그리고 광주는 알 힐랄이 가지지 못한 최고의 무기가 있다. 바로 '팀'이다. 원팀이다. 선수 개인적 기량은 알 힐랄이 앞서있다고 해도 팀으로 뭉친 광주는 밀리지 않는다. 팀의 단단함, 팀의 끈끈함은 광주가 한 수 위다. 팀 스포츠 축구는 팀이 강한 팀이 승리하는 게임이다. 광주가 승리할 수 있는 결정적 이유다. 

    이런 광주를 향해, 광주의 승리를 위해 곽태휘가 나섰다. 그는 24일 '뉴데일리'를 통해 광주 선수단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곽태휘는 과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정상급 수비수였다. 그리고 알 힐랄에서 뛴 경험이 있다. 곽태휘는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알 힐랄 소속이었다. 이곳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했고, 킹스컵, 사우디아라비아 크라운 프린스컵,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등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에는 ACL 결승까지 진출한 바 있다. 

    곽태휘는 광주 선수들을 위해 알 힐랄에서의 경험을 꺼내놨다. 알 힐랄은 분명히 강팀이라고 했다. 선수들 개인 기량이 빼어나다고 했다. 그렇지만 곽태휘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팀으로 뭉친 광주가 알 힐랄을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곽태휘는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인 팀이다. 또 유럽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같은, 중동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 할 수 있다. 알 힐랄은 사우디아라비아 최고 명문으로 인정을 받는 팀이다. 돈도 많다. 외국인 선수들이 엄청나고, 자국 선수들도 기량이 좋다. 항상 강팀이었고, 항상 우승 1순위다"고 설명했다. 

  • ▲ 곽태휘는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ACL 우승을 차지했다.ⓒ울산 현대 제공
    ▲ 곽태휘는 2012년 울산 현대 소속으로 ACL 우승을 차지했다.ⓒ울산 현대 제공
    또 다른 알 힐랄의 강점은 열정적인 팬들이다. 곽태휘는 "알 힐랄 팬들은 엄청나다. 홈에서는 당연하고 원정에서도 많은 팬들이 모인다. 중동의 다른 나라에 원정을 가도 알 힐랄 팬들은 상당하다. 내가 뛸 때 경기장에 10만명 관중이 올 때도 있었다. ACLE가 열리는 곳이 사우디아라비아다. 광주도 이 점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든 면에서 알 힐랄에 유리하지만, 이를 반전시킬 수 있는 광주가 가진 힘이 있다. 

    곽태휘는 "알 힐랄 선수들은 개인 기술이 너무 좋다. 선수 개개인 능력이 너무 좋다. 그렇지만 팀적으로 보면 광주보다 떨어진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는 개인 기량을 앞세운 특유의 색깔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곽태휘는 K리그 기술연구그룹(TSG)에 합류했다. 아직 초반이라 많은 경기를 보고, 분석하지 못했지만 광주의 팀 컬러는 확실히 알고 있었다. 

    곽태휘는 "광주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전술적인 팀워크가 있다. 광주는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못 이기는 건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해봐야 한다. 광주 특유의 팀 플레이가 있고, 광주에도 좋은 선수가 있다. 팀적으로 너무 좋은 팀이다"고 자신했다. 

    곽태휘는 ACL 우승 경험이 있다. 그는 2012년 울산HD(울산 현대)의 ACL 우승 주역이었다. 아시아 정상에 선 경험, 곽태휘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겼다. 

    곽태휘는 "처음 흐름이 중요하다. 고비가 올 수 있지만, 고비를 넘긴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광주 선수들이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좋은 팀워크로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광주는 한국팀이다. 나도 한국 사람이다. 광주가 승리해서 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마지막으로 곽태휘는 "단판 경기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골을 먹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광주의 어웨이 경기다. 처음부터 집중을 잘해야 한다. 토너먼트는 리그 경기와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 광주 선수들도 어떻게 하는지 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정효 감독이 다 말을 해줬을 것이다. 경기 처음부터 집중해서 잘했으면 좋겠다"며 ACL 우승 노하우를 전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