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이어 빅텐트론 언급 … "용광로 되겠다"통합 통한 존재감 부상 … 중도·당심 확보 움직임한덕수·이준석 '본선 진출 시 단일화' 언급도
  •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정상윤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2차 경선에 돌입한 가운데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반(反)이재명 단일화'를 위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를 선언하면 협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후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와 정치 연대를 이뤄 통합 세력으로 구축하겠다는 대연정을 밝힌 데 이어 정치권 전반을 아우르는 '빅텐트'를 주장하며 우파 진영 후보 중 존재감을 최대한 나태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홍 후보는 24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경선이 옹졸한 노릇으로 가고 있다. 판을 바꿔야 한다"며 "국민 대통합을 위해 갈등을 녹여낼 용광로가 돼 모든 정치 세력을 끌어안고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는 혼란스러운 나라를 안정시키고 선진대국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선거"라며 국민의힘 내 '찬탄'(탄핵 찬성) '반탄'(탄핵 반대) 세력을 아우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에서는 2차 경선에 진출한 4명의 후보자(김문수·안철수·한동훈·홍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책임 소재를 두고 네거티브 공방이 벌어질 시 '자해 양상'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 후보는 당내 찬탄, 반탄 세력을 포함하는 '통합'을 강조함과 동시에 우파 진영 전체를 아우르는 빅텐트 구축을 시사했다. 당내 경선부터 분열 양상이 이어질 경우 이재명 후보와 경합하는 본선에서 경쟁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빅텐트론을 제일 먼저 제시해 당내 경선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보인다. 2차 경선부터 당심 50%·민심 50%로 진행되는 만큼 중도층과 보수 지지층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윤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르는 조기 대선인 만큼 우파 진영이 '원 팀'을 꾸려야 한다고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후보자 간 "윤 전 대통령을 절연해야 한다"(안철수 후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한동훈 후보) 등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홍 후보는 애초 한 대행 출마설에 거리를 뒀지만 전날 "'반이재명 빅텐트' 단일화 협상의 길은 열어놓겠다"고 선회했다. 홍 후보는 이날 입장을 선회한 이유로 "당원과 국민의 요구가 모두 안고 가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가 이재명 예비후보의 독주 양상이 이어지는 만큼 우파 진영 빅텐트 구축을 통한 본선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홍 후보 캠프는 외부 인사인 한 대행의 차출설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전략적 연대'를 통해 보수 진영 내 후보자를 조속히 선출해 본선에서 이재명 후보와 맞서야 한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캠프의 한 관계자는 "60일 동안 치르는 초단기 선거인 만큼 하루하루가 아쉬운 상황"이라며 "4강(2차 경선)에서 게임을 끝낸 후 화살을 바깥으로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후보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단기전에서 당심과 민심이 갈라져 서로 상처를 내고 1대1 구도로 가는 것보다 당 차원의 화합을 통한 빅텐트 구축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지금은 우파가 총결집해야 할 시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