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수장 과거 발언"노무현과 참모들 퀄리티 한심 … 與 잡탕정당""열린우리당, 기회주의자 70%·또라이 10%"한미 FTA엔 "美만 이익, 우린 찾아도 없어"盧 정신 계승한 민주당서 지나쳤다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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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일 성장과통합 상임공동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 출범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의 정책 총괄자로 불리는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두고 "퀄리티가 한심하다"고 비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당사와 회의실에 초상을 걸어두며 성역처럼 여기는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두고 야당 내에서도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대표는 2006년 9월 12일, '한겨레 21'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과 당시 참모들, 집권당이던 열린우리당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그는 "개혁을 이루기가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데 반해 집권 세력은 한심하기 그지없다"며 "열린우리당은 선거를 위해 급조된 정당으로 잡탕정당"이라고 직격했다.이어 "열린우리당은 애초 정책 방향성으로 모인 게 아니다"라며 "70%의 기회주의자와 10%의 또라이, 20%의 비교적 괜찮은 이들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유 교수는 이 후보의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의 상임공동대표다. 경제 정책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이 후보와는 2014년부터 인연을 맺었다. 이 후보에게 직접 성장과 관련한 정책을 개발해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정도로 신뢰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노 전 대통령과도 각별했던 유 교수는 당시 '노무현의 경제 가정 교사'로 불렸다. 노 전 대통령이 선거를 치르던 당시에도 핵심 인물로 평가받으며 경제 공약을 개발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된 후 정권 초기 대통령 직속 동북아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다 그마저도 사임 후 외국으로 갔다.그는 노 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과 인사 과정의 의사 결정을 지적하면서 "이건 도저히 일할 수 있는 데가 아니다"라며 노무현 정부를 비판했다. -
- ▲ 2015년 8월 27일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와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가 서울시청에서 주빌리은행 출범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노무현 정부가 추진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강력하게 반대했다. 유 교수는 "한미 FTA는 미국 쪽은 얻어갈 것이 많다. 그런데 한국 입장에선 눈을 씻고 찾아봐도 거의 없다"며 "협상 결과의 비대칭성 때문에 미국이 악랄하게 뺏어가려 한다는 반미 감정이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지난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012년부터 2022년까지 한미 양국 간 교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10년간 한국의 총수출은 연평균 1.5% 증가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연평균 5.5% 증가했다. 대미 무역수지는 발효 전에 비해 109% 증가해 100억 달러의 추가 무역수지 흑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유 교수의 과거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반응이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다는 민주당에서 노 전 대통령은 물론 그와 함께한 인사들을 "질 떨어진다"는 방식으로 표현하고 '또라이'라고 표현한 것이 적절하냐는 것이다.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비판할 때 감정이 섞여 있나 아닌가가 중요한데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사람이냐"면서 "민주당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계승한다고 하는 정당인데 노 전 대통령이 질 떨어지는 정당이면 우리 당은 뭐가 되냐"고 반문했다.과거 노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논란이 된 사례는 지난해 제22대 총선 과정에서도 있었다. 경기도 안산갑 후보였던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과거 칼럼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불량품'으로 비유하고 노 정부를 실패한 정부라고 규정했다.당내에서 논란이 커지며 양 의원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양 의원은 즉각 사과했고 당시 당대표로 선거를 지휘한 이재명 후보는 "문제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