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 남성, 개포동 A초교 앞서 초등생 가방 붙잡아성인 2명, 하루 뒤 역삼동 B초교 인근서 "음료수 줄까"학교들, 가정통신문 발송·순찰 강화 요청
  • ▲ 경찰. ⓒ뉴데일리 DB
    ▲ 경찰. ⓒ뉴데일리 DB
    서울 강남의 초등학교 주변에서 낯선 남성이 초등학생에게 접근했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찰은 유인을 시도한 정황과 실제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각 학교도 즉시 대응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6일 낮 12시 30분쯤 강남구 개포동 A초등학교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한 고령의 남성이 하교 중이던 초등학생의 가방끈을 붙잡고 "내 꺼야"라고 말하며 끌고 가려 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18일 밝혔다.

    학생은 저항 끝에 현장을 벗어났고 1시간여 뒤 해당 학생의 학부모가 경찰에 폐쇄회로(CC)TV 열람을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현장 인근 CCTV를 확보하는 등 남성의 동선을 추적 중이다. A학교 측은 수서경찰서와 강남구청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안전 교육을 시행하느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비슷한 유형의 의심 사례는 다음 날 약 2.3㎞ 떨어진 인근 학교에서도 발행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6시20분께 강남구 역삼동 B초등학교 맞은편 대형마트 인근에서 남성 2명이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에게 접근해 "음료수 사줄까"라고 말을 건낸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학생이 "괜찮다"고 말하며 거부하자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전 학교 측의 신고에 학생과 부모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B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교 인근에서 유괴를 시도한 일이 있었고 이와 비슷한 시도가 있었다는 학부모들의 연락이 오고 있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도 보호자 허락 없이 절대 따라가지 않도록 자녀에게 꼭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 ▲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유포됐던 마약음료. ⓒ서울경찰청 제공
    ▲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유포됐던 마약음료. ⓒ서울경찰청 제공

    지난 2023년 4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마약 음료'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피의자들은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를 가장해 학원가를 돌며 미성년자들에게 필로폰이 섞인 음료를 마시게 했다.

    피해 학생은 13명, 이 중 9명이 음료를 마셨고 6명이 환각 증세를 호소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음료를 마시게 한 뒤 학부모들에게 접촉해 금품을 요구했으나 곧 신고돼 범행은 미수에 그쳤다.

    중국에 머무르며 국내외 공범들에게 필로폰과 우유를 섞은 이른바 '마약 음료'의 제조·배포를 지시한 주범 이모(28)씨는 사건 발생 약 50일 뒤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공안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다.

    이씨는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 23년을 선고받았고 지난 3월 13일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음료를 제조한 공범 길모(28) 씨는 지난해 8월 징역 18년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