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2.24%, 다우지수 1.73% 하락엔비디아, 대중 수출제한에 손실 가능성…6.9% 급락파월 "관세 불확실성, 반세기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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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규제 강화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경고 여파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미국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99.57P(1.73%) 급락한 3만9669.39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20.93P(2.24%) 빠진 5275.70에 폐장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516.01P(3.07%) 폭락한 1만6307.16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의 경우 고점대비 19% 하락하며 약세장 영역에 최근접했다.엔비디아와 파월이라는 원투펀치에 녹다운당했다.전날 미국 상무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을 중국으로 수출할 때 새로운 수출허가요건을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AMD의 AI 칩 'MI308'을 비롯해 이에 상응하는 다른 칩들도 이번 규제대상에 포함됐다고 상무부는 덧붙였다.이번 조치로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2~4월)에 55억달러(약 7조7935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을 재산정해야 하는 만큼 주가도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미국 정부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부터 국가안보를 이유로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규제해 왔다. 엔비디아는 규제를 피하고자 'H100' 칩에서 성능을 낮춘 'H20' 칩을 중국에 수출해왔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마저 제한하면서 엔비디아는 충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가 칩을 제공하는 중국의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한 단속 조치도 취하고 있다.다른 반도체기업들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에크 반도체 ETF는 4% 넘게 하락했다. AMD는 7.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4% 떨어졌다. ASML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보고 후 미국 상장 주식이 7% 하락했다.호라이즌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S&P 500은 과거보다 훨씬 더 기술주 중심의 지수로, 상승과 하락에 과도한 영향을 미친다"며 "지난주 그 모습을 봤고, 이제 반전되는 상황을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이 방송되고 있다. 250419 AP/뉴시스. ⓒ뉴시스
파월 의장은 이른바 '연준 풋'을 기다리던 시장의 기대심리를 다시 꺾었다.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이 주최한 행사에서 예상보다 높은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할 위험이 크다면서 연준의 이중책무가 충돌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는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적인 경제적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며 "성장 둔화, 실업률 증가,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는 악순환에 빠져 반세기 동안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연준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고정하고 일회성 물가인상이 인플레이션 문제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obligations)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개입할 것이라는 기대는 잘못된 것일 수 있다며 거리를 뒀다.그는 "현재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시장이 상황을 해석하고 있는 과정"이라며 "시장은 많은 불확실성과 씨름하고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본적으로 제 기능을 하고 있다"고 판단했다.시장 변동성은 관세 불확실성을 자산가격에 반영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인 만큼 연준이 지금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는 신호로 풀이된다.이 같은 발언에 2%대 하락세를 보이던 나스닥지수는 장 중 낙폭을 4.5%까지 벌리기도 했다.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분석가는 투자 노트에서 "파월의 이날 발언은 4일 연설과 비교해 아무런 입장 변화가 없다"며 "우리에겐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연준 풋'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대한 관세부과를 발표한 이후 금융시장은 요동쳤다.지난주 일부 관세는 90일간 유예됐지만, 중국은 유예조치에서 제외되며 145% 관세적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동안 스마트폰과 PC 수입품에 대한 관세면제를 발표했지만,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점을 추후에 강조했다.트럼프 행정부가 2일 상호관세를 처음 발표한 이후 S&P500지수는 약 7%, 나스닥 종합지수는 7.4%, 다우지수는 약 6%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