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우파로는 절대 민주당 못 이겨""이념·가치 단단하게 바꾸는 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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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G5 강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이번 대선을 '체제 전쟁'이라고 정의하며 자신이 이 전쟁에서 승리할 적임자라고 강조했다.나 의원은 15일 배승희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지난번 탄핵 국면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얼마나 무너지고 있는지, 대한민국의 시장경제가 구멍이 나고 있는지,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어떻게 파괴됐는지 목도했다"며 "이번 선거는 체제 전쟁"이라고 역설했다.이어 "우리의 삼각 헌법 가치가 평화와 번영을 만들었는데 만약 의회를 독점하고 있는 민주당에 정권을 넘긴다면 한마디로 '이재명 1당 독재국가'를 완성시키는 것"이라며 "이 체제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더 좋은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나 의원은 국민의힘이 개혁해야 된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방향성에는 이견을 보였다. 중도 확장이 아닌 이념과 가치를 더 단단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우리 당이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개혁해야 되느냐. 이념과 가치에 더 단단한 정당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떤 상황이든 번번이 질 수밖에 없다"며 "저들은 체제 전쟁으로 들어오는데 우리는 중도 타령하고 있고 일종의 '패션 우파'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그러면서 "이건 정말 죽느냐 사느냐의 전쟁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당의 개혁을 위해, 이번 대선 승리를 위해서도 이런 체제 수호에 대한 확실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후보가 되고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대선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나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당내 인사들에 대해 날을 세웠다.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우리 손으로 우리 대통령을 탄핵시키는 것은 스스로 무너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번에 정말 우리 측 반란 표만 없었으면 헌재로 안 가는 것 아닌가. 그걸 그렇게 설명했는데 민주당 내란몰이 선동에 똑같이 편승하면서 내란죄 자백이라고 하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나 의원은 징계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탄핵이 끝나고 나서 해당 행위를 한 사람에 대해서는 징계를 해야 된다"며 "모든 사람을 출당하라는 건 아니지만 출당 조치를 해야 되는데 그걸 그냥 뭉개고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나 의원은 또 이번 대선 후보에게는 의회 경험과 정치력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그는 "야당이 지금 권력의 근거로 삼는 건 의회, 국회다. 그러니까 국회를 어떻게 컨트롤 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못한다. 또 당할 것"이라며 "그들이 국회에서 어떻게 권력을 마음대로 쓰고 의회 독재를 하는지 아는 사람만이 막을 수 있다"고 했다.아울러 "국회에 계속 있으면서 현재 국회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당과 국회를 잘 아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지 않으면 민주당의 공세를 맞설 수 없다. 그것이 출마의 이유고 제가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한편, 나 의원은 이날 친윤(친윤석열)계를 전면에 내세운 대선캠프 주요 인선을 발표했다. 정책총괄본부장에 이만희 의원, 총괄상황실장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을 임명했다.조직총괄본부장엔 박상웅 의원, 국방안보위원장에 대통령비서실 국방비서관 출신 임종득 의원이 선임됐다. 수석대변인은 김민전 의원, 조직본부수석본부장은 양정무 전북 전주갑 당협위원장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