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부터 서울시의회 제 330회 임시회 시작 오세훈, 불출마 선언 후 첫 공식 석상…시정 기조 변화 여부 관심민주당 "무책임한 정책, 시민에 사과해야"…국민의힘 "정쟁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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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의회 제330회 임시회에 참석한다. 지난 12일 돌연 불출마 입장을 밝힌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자리다. 그간 오 시장은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정책을 추진해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만큼 불출마 이후 시정 운영 기조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서울시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 시장은 불출마 선언 이후 휴가 없이 시정에 복귀했으며 임시회 개회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사의를 표명했던 김병민 정무부시장 등 정무 라인에 대해서도 "사표가 수리된 상태는 아니었다"며 "시장의 복귀 명령으로 기존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복수의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오 시장은 시정질문에도 직접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출마 선언 가능성을 접고 시정에 전념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과 향후 방향성을 직접 밝힐 가능성이 크다.◇ 정무라인 복귀와 함께 '시정 전념' 메시지…당분간 '안전'에 방점오 시장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당분간 서울 시정은 '안전'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최근 강동구와 마포구 등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하고 인명 피해까지 이어진 만큼 이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시 내부에서 지속해 안전 대책 회의를 열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전 이슈는 모든 정책 우선순위보다 앞설 것"이라고 전했다.아울러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다른 출마자들에게 정책 수용을 요청했던 '약자와의 동행' 정책 역시 지속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
- ▲ 서울 종로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리는 임시회 모습 ⓒ뉴시스
◇ 시정질문 시작 전부터 긴장 고조…여야 입장 뚜렷이번 임시회의 시정질문은 여야 간 입장 차로 인해 개회 전부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시정질문을 통해 오세훈 시장과 서울시에 대한 전방위적인 검증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민주당 중진 시의원에 따르면, 최근 도심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반 침하 문제에 대해 "오 시장이 그간 보여준 안전 대책은 부실했고 사후 대응도 늦었다"며 강하게 비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제의 성격상 하루이틀의 문제가 아닌데, 이제서야 대책을 말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을 가벼이 여긴 결과"라고 지적했다.민주당은 또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조치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가중됐다고 주장한다. "정책 혼선으로 시장이 들썩였고, 시민 혼란은 누가 책임지느냐"며 오 시장이 대선을 염두에 두고 무리하게 발표한 정책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들은 시정질문을 통해 "무책임한 정책 발표에 대해 사과하고 민생경제와 안전에 집중하는 시정 운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요구할 계획이다.민주당은 특히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위한 현실적인 민생 대책 마련을 주문할 예정이다. "폐업이 일상이 된 지금, 약자와의 동행을 말할 거라면 구체적인 정책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반면 국민의힘은 시정질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은 "시정질문이 정쟁의 장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아 시급한 현안을 놓고 실효성 있는 논의가 어렵다"며 "안전 문제나 복지 정책 등은 상임위 중심으로 심층 논의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오 시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정쟁 이슈로 시장의 입지를 흔드는 시도가 반복될 것을 우려하며 불필요한 정치적 공방은 자제해야 한다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