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소구력 오세훈·유승민 국민의힘 경선 이탈1차 컷오프 '빅4' 재편 전망 … 반사이익 주목
  • ▲ (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뉴데일리DB
    ▲ (왼쪽부터)오세훈 서울시장, 유승민 전 의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뉴데일리DB
    유력 대권 주자였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경선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중도 외연 확장 가능성이 큰 후보로 꼽힌 두 사람이 이탈하면서 국민의힘 경선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14일 대선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이날부터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오는 16일 서류심사를 통해 1차 경선 진출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예비후보 등록 시작 하루 전인 13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12일 돌연 불출마로 선회했다. 오 시장의 상징과도 같은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키워드 아래 대선 출마 장소까지 물색했음에도 불출마로 마음을 돌린 것이다.

    오 시장의 불출마 결정에 대한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유 전 의원의 경선 불출마 선언으로 국민의힘 판세는 또 요동쳤다. 중도 확장성이 있는 거물급 주자 두명이 순식간에 경선 구도에서 사라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1차 컷오프(예비경선) 네 자리를 두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나경원·안철수 의원 등이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윤상현 의원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결국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의 지지율 향배가 어느 후보를 향하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오 시장과 유 전 의원이 중도 외연 확장을 앞세웠던 만큼 당 안팎에서는 한 전 대표와 안 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 등도 두 후보의 불출마를 '결단' '백의종군' 등으로 추켜세우며 손을 내밀고 있는 만큼 판세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경선 판세를 흔들 또 하나의 가장 큰 변수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다.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한 대행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등록은 이틀밖에 되지 않아 당장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고 국민의힘 소속 후보로 대선 후보 등록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선 후보 등록 마감일까지 권한대행직을 수행하다가 '무소속'으로 출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한 대행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이력이 있는 만큼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향후 단일화를 통해 우파 진영 결집을 비롯한 중도층 포섭까지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데일리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강 구도를 흔들기 위해선 어떤 카드라도 내놔야 한다"며 "중도층과 보수 진영에서 모두 소구력이 있는 인물은 한 대행이다. 승산이 있다면 다양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