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소년 많이 먹는 편의점 식품 91건 조사에너지음료 1캔만 마셔도 1일 당류 섭취량 70%삼각김밥+소시지 한끼에 1일 나트륨 초과
  • ▲ 편의점에 진열된 식사대용 식품 ⓒ연합뉴스
    ▲ 편의점에 진열된 식사대용 식품 ⓒ연합뉴스
    어린이와 청소년이 한 끼 식사 대신 찾는 편의점 간식과 음료 한 세트가 하루 권장 당류와 나트륨 섭취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청소년들이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는 음료와 간식, 식사대용 식품 91종의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음료류의 1회 제공량당 평균 당류 함량(제로 음료 제외)은 22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일일 당류 섭취량(50g)의 44%에 달했다. 특히 탄산음료 1캔에는 평균 32g의 당류가 포함돼 있어 각설탕 11개를 섭취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에너지음료의 경우 당류 함량이 평균 35g으로 더 높았다. 이는 음료 1캔만으로도 WHO 당류 권고량의 70%를 섭취하는 셈이다. 가공유(초코우유)와 액상커피(커피우유 등)도 각각 21g의 당류를 함유하고 있어 무분별한 섭취 시 당류 과잉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간식류의 경우 1회 제공량당 평균 당류 함량은 20g으로 조사됐다. 제품에 따라 최소 2g(저당빵)에서 최대 42g(초콜릿 함유 빵)까지 21배의 차이를 보였다.

    초콜릿가공품(30g), 아이스크림류(29g), 초콜릿 함유 빵류(19g) 순으로 당류 함량이 높았으며, 캔디류(젤리)는 13g으로 비교적 낮았다. 다만 연구원은 소포장 젤리를 여러 개 섭취할 경우 당류 과다 섭취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편의점 식사대용 식품의 나트륨 함량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었다. 1회 제공량당 평균 나트륨 함량은 685㎎(310~1333㎎)으로 조사됐다.

    햄버거, 삼각김밥 등 즉석섭취식품과 소시지에서 특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소시지(1개, 186g)로 1333㎎의 나트륨을 함유해 WHO 일일 나트륨 권고량(2000㎎)의 67%에 달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당류 함량이 표시 기준을 초과한 4개 제품(캔디류 2건, 빵류 1건, 초콜릿가공품 1건)이 적발됐다. 이들 제품의 실제 당류 함량은 표시량 대비 169~593%로, 허용오차 기준(120% 미만)을 크게 초과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이들 제품에 대해 관할 기관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어린이·청소년들은 식품 섭취 전 영양성분을 확인하는 습관을 기르고, 당·나트륨을 과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구원은 앞으로도 다소비식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올바른 영양 정보를 제공하여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