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24~2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스테파' 방송 영향 등 신규 관객 유입…한국춤에 관심 쏠리며 전석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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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무용단 '미인' 연습 장면.ⓒ국립중앙극장
4월 춤 바람이 분다. 국립중앙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미인'과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무용단의 '스피드'가 전석 매진되며 K-무용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 '미인'은 오는 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무용단은 조기 매진됨에 따라 공연 개막 전날 이뤄지는 최종 드레스 리허설을 일반 관객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에 총 4196석이 모두 판매됐다. 한국무용 공연이 개막 3주 전 전회차 만석을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테이지 파이터' 방송 이후 대중의 관심이 확산되고 무용계 신규 관객층이 부쩍 늘어난 영향도 있겠지만, 연극·패션·케이팝 등 다양한 분야의 최고 예술가들이 협업해 더욱 주목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총 2막으로 구성한 '미인'은 한국 춤이 내재한 아름다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고자 기획된 작품으로, 29명의 여성 무용수만 출연한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연상케 하는 무대로 시작해 칼춤, 산조·살풀이, 부채춤, 강강술래, 북춤, 탈춤 등 11개의 민속춤을 60분 동안 펼쳐낸다.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부터 연극·영화·뮤지컬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 온 양정웅이 연출과 구성을 담당하고, 지난해 Mnet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 안무코치로 나선 정보경이 안무를 맡았다. -
- ▲ 국립무용단 '미인'·서울시무용단 '스피드' 포스터.ⓒ국립중앙극장·세종문화회관
보그코리아 등 다양한 패션잡지에서 30년간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한 서영희가 의상·오브제 디자인을, 무대 디자인은 에스파·NCT127·아이브 등 K-팝 그룹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신호승 아트디렉터가 참여한다. 음악은 이날치의 베이시스트 장영규가 책임진다.양정웅 연출은 "한국 예술계를 대표하는 어벤저스 창작진을 한자리에 모았다"며 "평소 좋아하는 민속춤을 여성이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신윤복의 '미인도'에서 느껴지는 전형적인 미인의 모습이 아니라 21세기에 어울리는 역동적이고 강한 모습을 가진 다양한 여성상을 '新(신) 미인도'로 제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4월 24~27일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하는 '스피드'도 전석 매진됐다. '스피드'는 서울시무용단의 2025년 첫 공연이자 지난해 부임한 윤혜정 단장의 첫 안무작이다. 한국춤이 정적이고 고요하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속도감 있고 가변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윤혜정 단장은 "한국무용의 속도감은 무용수에게 내적으로 체화된 움직임에서 비롯하고, 발레나 현대무용의 외형적 테크닉이 만드는 속도감과는 차이가 있다. '스피드'를 통해 한국무용은 느리고, 정적이며, 고요하다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설명했다. -
- ▲ 서울시무용단 '스피드' 콘셉트 이미지.ⓒ세종문화회관
'스피드'는 총 6개의 장과 프롤로그, 에필로그로 이뤄진다. 2인무·군무 등 다채로운 춤이 이어지고, 5장에 다다르면 단 한 명의 무용수가 정해진 안무 없이 5분간 즉흥 춤을 춘다. 무용수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음악과 미디어아트도 시시각각 변화해 매 회차 색다른 공연을 만날 수 있다.국악 그룹 SMTO무소음의 구성원이자 밴드 블랙스트링에서 타악을 주도하는 연주자 황민왕, 프랑스 출신 음악가 해미 클레멘세비츠가 협업한다. 전통악기 장구를 형상화한 대형 모래시계 오브제, 무대 바닥을 채우는 비주얼디렉터 이석의 LED 영상이 더해져 가속으로 치닫는 무용수의 움직임을 극대화할 예정이다.윤 단장은 "국내 무대는 물론 방송에서도 젊은 무용수들이 두각을 드러내준 덕분에 장르 자체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많이 상승했다. 많은 관객분들이 한국춤의 아름다움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공연장까지 발걸음해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이어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품을 올리며 한국춤의 저변을 넓혀가겠다. 단원들의 땀과 열정을 무대에서 확인해 주기를 바라고, '스피드'가 무용단의 레퍼토리 작품으로 성장해 다시 볼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