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A매치 2경기 모두 무승부…6차전부터 3경기째이라크, 팔레스타인에 발목…韓, 어부지리 1위 수성6월 A매치에서도 부진 이어지면 4차 예선까지 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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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8차전 대한민국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아쉬워하고 있다. 250325 ⓒ뉴시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큰 부담감을 안고 중동 원정길에 오르게 됐다.홍명보호는 26일 현재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에서 4승 4무 무패(승점 15점)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상황이다.한국은 3월 A매치를 통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결정할 수 있었다.20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전과 25일 경기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요르단전을 모두 승리했다면 월드컵 본선행을 일찌감치 확정한 뒤 편안한 마음으로 6월 A매치에 나설 수 있었다.그러나 오만전을 1대 1 무승부를 거둔 데 이어 요르단전까지 1대 1로 비겼다. 지난해 11월19일 원정으로 치른 팔레스타인과의 6차전까지 계산하면 3경기 연속 무승부다.한국은 승점 9점이 아닌 3점 획득에 그치면서 월드컵 조기 본선 진출은 멀어졌고, 오히려 요르단(3승 3무 1패 승점 12)과 이라크(3승 3무 1패 승점 12)에 추격을 허용했다.그나마 이라크가 이날 새벽 8차전 경기에서 팔레스타인에 1대 2로 무릎을 꿇으면서 추격에 실패해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역대로 계산하면 12회.2022 카타르 대회 본선 당시 기록했던 10회 연속도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에서도 단 6개 국가밖에 해내지 못한 대기록이었다. △브라질 22회 △독일 18회 △이탈리아 14회 △아르헨티나 13회 △스페인 12회 등 전통적인 축구 강호들과 적어도 월드컵 연속 출전부문에서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이 기록을 '11회'로 늘리기 위해서는 3월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6월에 집중해야 한다.공교롭게도 한국의 6월 A매치 첫 상대는 상위권을 경쟁하고 있는 이라크다. 게다가 한국이 유독 약했던 중동 원정이라는 점도 한국에는 악재다.설상가상 3경기 연속 무승부로 흐름마저 하락세다. 이라크 원정 부담이 더 커진 상황이다.대표팀의 핵심이자 베테랑 미드필더인 이재성도 요르단전 이후 "이라크 원정이 조금 부담"이라고 말했다.앞서 한국은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펼쳐진 이라크와의 맞대결에서도 3대 2로 힘겹게 이긴 바 있다. 자칫 한국의 부진이 6월에도 이어져 조 3위로 떨어진다면 10월부터 '4차 예선'이라는 원치 않는 일정까지 소화해야 한다.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됐고, 아시아에는 총 8.5장이 배정됐다. 아시아 3차 예선에는 18팀이 참가해 6팀씩 3개조로 나눠 진행된다. 각 조 상위 2팀이 본선 직행권을 가져간다. 그리고 각 조 3~4위 6팀은 본선 진출권 2장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른다.4차 예선까지 간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자존심 상하는 것은 두 번째 문제다.본선을 대비해 타 대륙 국가와 평가전을 가져야 하지만, 평가전은커녕 아시아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팀들과 진출권을 겨뤄야 한다. 진출 티켓이 걸린 만큼 새 선수나 전술에 대한 실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선행 준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한국은 6월5일 이라크를 상대한 뒤 10일 한국으로 장소를 옮겨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예선 통과가 목표가 아니라 본선에서의 성적을 생각해야 하는 한국이다. 4차 예선으로 가더라도 본선에 나갈 확률은 높지만, 가시밭길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