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강한 바람 타고 새로운 불 이어져25일 의성, 순간 초속 5.2m 남남서풍
  • ▲ 25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인근 신계리 일대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25일 경북 의성군 옥산면 당진영덕고속도로 인근 신계리 일대에서 산불로 인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의성에 발생한 산불이 안동으로 번지면서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 10여㎞ 앞까지 산불이 덮쳤다.

    원인은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비화(飛火) 현상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동시는 25일 오후 3시 31분께 재난 문자를 통해 "의성 산불이 풍천면으로 확산 중"이라며 "어담 1리와 2리, 금계리, 인금1리와 2리 마을 주민들은 즉시 신성초등학교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지난 22일 의성 안평면에서 난 불은 금성면으로 확산해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안동 길안면을 덮쳤다. 이날 오후 산불은 풍천면까지 확산했다.

    산불 확산 지역인 풍천면과 직선 거리로 10여㎞ 떨어진 풍산면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이 있다.

    25일 산림청에 따르면 의성에는 순간 초속 5.2m의 남남서풍이 불면서 산불이 주변으로 확산 중이다.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비화 현상을 낳는다. 비화는 수십m~수백m를 날아가 다른 곳에서 새로운 불을 만들곤 한다.

    하회마을처럼 대한민국 대표 문화유산이 산불로 위협받는 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안동에 큰 산불이 발생했을 때 병산서원과 하회마을은 큰 위기를 맞은 바 있다. 당시 산불은 병산서원 바로 건너편 숲까지 번졌다.

    이날 산림 당국은 "산불 확산 지역과 하회마을까지는 직선거리로 10여㎞ 정도 떨어져 있다"며 "만약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설치된 소방설비를 활용해 문화유산 주변에 물을 뿌려 근처 산불 현장에서 날아온 불씨가 화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화재 지연제 등 사용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