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성일종 등 與 인사 참여 … 석동현·전한길 동참"자유대한민국 지키려는 평화 의지 담아 행진"목·금 오전 7시 계속 … 수요일은 고3 모의고사로 쉬어가
  • ▲ 25일 오전 국민의힘 기독인회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주변을 걷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5일 오전 국민의힘 기독인회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진행한 '윤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서 시민들이 헌법재판소 주변을 걷고 있다. ⓒ박서아 기자
    25일 오전 6시 40분 서울 종로구 안국역 5번 출구 앞. 안개 낀 듯 서늘한 봄 공기 속에 시민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10도 안팎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이른 시간부터 모여든 이들은 얇은 재킷이나 경량 패딩을 입고 붉은 목도리를 두른 채 '대통령 직무 복귀', '탄핵 반대'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국민의힘 기독인회와 대통령 국민변호인단이 공동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기원 인간 띠 잇기 기도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다.

    이날 행사에는 국민의힘 윤상현·성일종·조배숙 의원,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 여당 인사를 비롯해 국민변호인단 단장 석동현 변호사,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스님들과 천주교 신자 등 기독교계를 넘어선 인사들도 함께해 1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탄핵 반대' 피켓을 들고 세 줄로 나뉘어 약 30분간 헌법재판소 주변을 행진했다.
  • ▲ 25일 오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 앞서 석동현 변호사가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 앞서 석동현 변호사가 행사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행진에 앞서 석 변호사는 "아침부터 함께해주신 많은 분의 뜨거운 애국심에 감사드린다"고 인사하며 "탄핵은 각하나 기각될 것이라 확신하지만 그날을 하루라도 앞당기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헌재를 인간 띠로 감싸려 했으나 법적 제약으로 인해 침묵 기도 행진으로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1989년 발트 3국은 독립에 대한 열망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총연장 600㎞에 달하는 인간 띠를 만들어 '발트의 길' 시위를 벌이며 소련의 압제에 저항했다"며 "오늘의 행진도 민주당의 독주에 맞선 평화적 저항"이라고 행사 의의를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 탄핵이 곧 각하될 것이라 믿는다"며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 ▲ 25일 오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 25일 오전 서울 안국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기도행진'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행진에 동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전 씨는 "어제 한덕수 국무총리가 직무에 복귀했고 내일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재판이 있다"며 "우리가 바라던 현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헌재의 결정도 각하나 기각이 되길 바란다"며 행사 참여 이유를 설명했다. 

    또 "선고 이후 우리나라가 통합으로 나아가고 세계 평화와 남북통일에 이바지할 수 있는 나라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 이날 행진에는 국민의힘 윤상현·성일종·조배숙 의원과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 여당 인사를 비롯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박서아 기자
    ▲ 이날 행진에는 국민의힘 윤상현·성일종·조배숙 의원과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 등 여당 인사를 비롯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박서아 기자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끝난 뒤 시작된 행진에서 충남 예산에서 올라온 한 첼리스트는 행진 내내 첼로로 찬양곡을 연주했다. 구호 없이 진행된 행진에 선율이 더해지며 행진은 엄숙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행진은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전 7시에 계속된다. 집결지는 안국역 5번 출구 앞이며 1번 출구를 출발점으로 헌재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코스로 진행된다.

    행진 말미에 석 변호사는 "오는 26일 수요일은 고등학교 3학년 모의고사가 있어 행진을 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