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민주주의 지킬 마지막 기회" … 프랑크푸르트서 ARD에 재편성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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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在) 독일 한국 교민 모임'에 참석한 독일 교민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하웁트바헤(Hauptwache) 광장에 "피닉스, ARD1은 한국 비상계엄 다큐를 즉각 방영하라"는 현수막을 든 채 시위하고 있다. ⓒ재(在) 독일 한국 교민 모임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인권·언론단체 등의 항의로 독일 공영방송 채널에서 삭제되자 재독(在獨·독일에 살고 있는) 교포들이 이를 다시 방영해 달라는 촉구 시위를 열었다.재독 교포 20여 명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하웁트바헤(Hauptwache) 광장에서 대통령의 조속한 복귀와 독일 공영방송 채널 ARD에 다큐멘터리 방영 재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앞서 독일의 시사 전문 방송사 피닉스는 6일(현지시간) '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라는 제목의 28분짜리 다큐멘터리를 편성할 예정이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긍정적으로 묘사했다는 항의와 반발에 결국 방영이 불발됐다. 피닉스는 독일 양대 공영방송인 ARD와 ZDF가 공동 운영하는 정책·시사 중심 채널이다.황연주씨는 이날 재독 한인 교포 성명 낭독하며 "이역만리 독일에서 윤 대통령의 조속한 복귀와 비상계엄 다큐의 즉각 방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황씨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부터 조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조금씩 갉아먹고 있는 중국과 북한 세력, 이들을 옹호하는 좌파 세력에 의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기반부터 흔들려가고 있다는 것에 저희 교포들도 많은 불안을 느끼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이어 "중국 간첩이 활개 치고 부산항에 정박한 항공모함을 염탐하는데도 마땅히 처벌할 법규가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 내 화교들은 한국인보다 더 우대받고 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정부패에 완전히 잠식되었는가 하면 해킹에 취약한 전자 투개표기 시스템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개선하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귀를 닫고 있다"고도 덧붙였다.그는 "공산주의 중국과 북한은 한국의 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고 시도하고 우파 대통령이 들어설 때마다 한국의 야당과 합세해 이른바 ‘탄핵’을 시도한다"고 했다.또한 "지난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암세포처럼 번져가고 있는 친중 종북세력들의 위험성을 일깨워주는 의거"라면서도 "한국의 야당 세력들은 오히려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구속하고 내란죄를 씌워 탄핵하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
- ▲ '재(在) 독일 한국 교민 모임'에 참석한 한 독일 교민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앞 하웁트바헤(Hauptwache) 광장에서 피닉스, ARD1의 한국 비상계엄 다큐 재반영을 촉구하는 성명을 읽고 있다. ⓒ재(在) 독일 한국 교민 모임 제공
황씨는 "천인공노할 이러한 시도를 제대로 짚고 분석한 다큐멘터리가 독일 제1공영방송 ARD를 통해 제작됐고, 이곳 독일의 교포들은 '이제야 전 세계에 비상계엄의 진정한 의미와 윤 대통령의 뜻이 알려지겠구나' 하는 희망을 품게 됐었다"고 했다.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독일 내 친사회주의 좌파세력들이 항의 이메일을 보내고 MBC 독일 특파원이 항의서한을 보내자, ARD는 이 다큐멘터리 상영을 중단했고 며칠 전에는 유튜브에서도 삭제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저희 재독 교포들에게는 그야말로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라며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 온 많은 국민들의 뜻과 정서를 제대로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할 이 다큐멘터리를 독일 ARD와 피닉스사가 반드시 다시 방영해 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이어 "이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하루속히 탄핵소추의 굴레를 벗고 자리에 복귀해 대통령을 불법적으로 끌어내리려 한 무리들의 음모를 밝히고 자유민주주의의 기틀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도록 도움 주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지난달 25일 먼저 온라인에 공개됐던 다큐멘터리는 이번 항의로 논란에 휘말리면서 ARD와 ZDF 홈페이지에서도 모두 비공개 처리됐다.피닉스 방송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이후 편향된 외신보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국민의힘과 보수세력의 시각에서 이 사태를 다큐로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제작·방영했으나, 독일 좌파 시청자들과 한국 교회 담당자들, MBC 독일 특파원 등의 항의를 받고 '필수적인 균형'을 이루지 못했다는 내부 판단을 내려 방송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피닉스 사는 "방영 중단 후 많은 한국 국민들이 이메일을 통해 방영 재개 요구를 해왔고, 취재 보완을 포함해 다양한 검토를 하는 중이며 아직 방영 중단 이후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해 취재 보완 및 재방영에 대한 내부 의견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도 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