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사기 11만 건·금융사기 10만 건 … 각각 15%·3591% 증가고수익 미끼·가짜 리뷰 … 정교해진 사기 조직, 피해자만 늘어난다개인정보 탈취·2차 범행까지 … 조직형 사기, 더 악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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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정상윤 기자
지난해 금융사기 검거 건수가 전년 대비 3591% 급증하면서 경찰이 비대면 사회를 틈탄 사이버·금융범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오는 3월24일부터 10월31일까지 국민 생활을 위협하는 사이버 사기와 금융범죄에 대해 집중 단속을 벌인다고 2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사이버 사기 검거 건수는 총 11만2423건으로, 전년도(9만7243건) 대비 약 15% 늘었다. 특히 민생을 해치는 금융사기의 검거 건수는 같은 기간 10만74건으로, 1년 전(2711건)보다 무려 3591% 급증했다.최근 기술 발전과 함께 일상과 경제활동이 비대면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고액거래에 대한 경계심은 낮아진 반면, 금융 및 가상자산의 시장 가치는 급격히 커짐에 따라 범죄 노출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 경찰의 분석이다.최근에는 피해자의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탈취한 뒤 이를 다른 범행에 재활용하거나, 피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사례도 속속 확인되고 있다. 일부 피해자는 또 다른 사기 범죄에 연이어 노출돼 이중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다.대표적 수법으로는 '팀 미션'이라 불리는 신종 사기가 있다. 특정 상품에 대한 후기를 남기면 상품권을 제공하고, 공동구매에 참여하면 원금과 적립금을 추가로 지급하겠다고 속이는 방식이다. 또 다른 유형으로는 '로맨스 스캠'이 있다. 친밀한 관계를 가장해 피해자에게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내세운 투자처를 소개한 뒤 투자금을 가로채는 방식이다.경찰은 이처럼 범죄 수법이 정교하고 조직적으로 진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민생침해형 사기를 집중 단속 대상으로 정하고 시도경찰청의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등 전문 인력을 전면 투입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명의도용 휴대전화, 대포통장 등 범죄 수단의 개설과 유통 행위도 강력히 차단하고, 불법 광고와 허위 사이트는 신속히 폐쇄해 추가 피해를 막겠다는 계획이다.경찰 관계자는 "최근 사기 범죄는 사회적 취약점을 교묘히 파고드는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며 "끝까지 추적해 범죄의 뿌리를 뽑고, 불법 수익은 반드시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