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 장편 희곡 데뷔작…류주연 연출"모성애는 맹목이며 본연한가"…4월 2~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서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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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우 김선영.ⓒ국립극단
국립극단은 연극 '그의 어머니(Mother of Him)'를 4월 2~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국내 초연한다.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으로 15년 만에 다시 터를 옮긴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다.'그의 어머니'는 영국 유명 극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장편 희곡 데뷔작이다. 플레이시는 '감옥에서 태어난 아이들', '섹스팅', '트랜스젠더' 등 비인격화된 상황 속 포착되는 도덕적 딜레마와 윤리적 대립을 그려내는데 탁월하다. 그의 희곡은 1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각지에서 공연되고 있다.'그의 어머니'는 2010년 초연 후 캐나다 극작가상, 영국 크로스 어워드 신작 희곡상을 수상했다. 인간 본능의 직시와 사회적 존재로서의 가치 갈등을 첨예하게 대립시키는 동시에 인물의 치열한 심리적 묘사가 돋보인다.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몸부림 치는 어머니 '브렌다' 역으로 김선영이 2018년 '낫심' 이후 7년 만에 연극에 출연한다. 1995년 '연극이 끝난 후에'로 데뷔한 김선영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일타스캔들', 영화 '세자매' 등에서 성격이 각각 다른 엄마 역을 소화했다. 특히, 극단 나베를 이끌고 제작자로 나설 만큼 연극에 대한 애정이 깊다. -
- ▲ 연극 '그의 어머니' 홍보 이미지.ⓒ국립극단
최호재(매튜 역)와 최자운(제이슨 역)이 두 아들을 연기한다. 브렌다의 친구이자 변호사로서 갈등을 점화하는 '로버트' 역에 2025-2026년 국립극단 시즌단원인 홍선우가 캐스팅됐다. 아버지 '스티븐' 역에는 김용준이 합류했다.연출은 류주연이 맡는다. 류주연은 극단 산수유 대표로 인간 군상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해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경남 창녕군 길곡면', '기묘여행', '12인의 성난 사람들' '1945' 등을 연출했으며 제47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제37회 영희연극상, 제24회 김상열연극상 등을 받았다.류 연출은 "예상치 못한 극적 전개와 흐름이 의외성을 만들어 내는 흥미로운 작품이다. 무대 연출과 배우들의 들어찬 연기 밀도로 죄어오는 폐쇄성, 그 속에서 상승하는 인간의 부정적이고 불편한 감정들을 치밀하게 그려내고자 한다"고 밝혔다.국립극단은 4월 11~13일 소외 없는 관람 기회 제공과 장벽 없는 연극 문화 향유를 목표로 무대모형 터치투어를 비롯해 음성해설, 한국어수어통역, 한글자막해설, 이동지원을 제공하는 접근성 회차를 운영한다. 6일 공연 종료 후에는 류주연 연출과 배우 김선영·김용준이 참석하는 예술가와의 대화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