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채팅방 등에서 피해자 현혹해 금원 편취2023년 9월부터 '투자리딩방 특별단속'해외거점 범행 대응 국제공조체계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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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뉴데일리 DB
경찰이 투자리딩방 사기 특별단속으로 2023년 9월부터 17개월 간 3300명을 검거하고 734명을 구속시켰다고 26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투자리딩방 사기는 카카오톡 공개 채팅방 등에서 가상자산이나 비상장주식 투자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것처럼 피해자를 현혹해 돈을 편취하는 범죄다.범인들은 원금보장과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전화·문자메시지 등으로 접근하거나 매력적인 외모의 이성을 사칭해 성적 호감을 쌓고 신뢰관계를 형성한 다음 피해자를 공개 채팅방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피해자가 채팅방에 들어오면 바람잡이가 높은 수익을 봤다며 가상자산과 비상장주식, 태양열, 부동산 등에 투자하도록 권유하는 방법을 썼다. 최근에는 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범행도 다수 확인되고 있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투자리딩방 사기 피해가 증가함을 감지하고 2022년 말부터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의 일환으로 투자리딩방 사기를 수사해왔다. 2023년 9월부터는 투자리딩방 특별단속을 독립적으로 진행했다.이어 2024년 3월에는 투자리딩방 사건들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사건을 병합해 집중수사하는 내용의 '투자리딩방 대응체계 고도화 계획'을 수립해 시·도경찰청에 하달했다. 같은 달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도 투자리딩방 사건 범행 단서를 입력하는 기능을 개발해 전국에 접수된 범행 단서들을 취합했다.경찰은 2023년 9월 이후 17개월 간 진행된 특별단속 중간점검 결과 7232건의 범행을 수사하고 3300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중 734명이 구속됐다. 특히 2024년에는 투자리딩방 대응체계 고도화 계획에 따라 투자리딩방 사기 7761건(피해자 1만4255명)을 172건으로 병합수사했고 이 중 27건은 총책 등 본범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경찰은 투자리딩방 사기 사건의 범인들이 해외에 소재하는 경우 인적사항·소재지를 대상 국가에 제공하고 신속한 검거를 요청하는 등 국제공조체계도 구축하고 있다.경찰은 오는 10월 말까지 투자리딩방 사기 특별단속을 이어가는 한편 올해 전국 경찰관서에 접수된 투자리딩방 동일성 여부를 분석하는 기능을 고도화해 집중수사의 규모와 속도를 높이고 범행에 신속하게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사기 수법이 워낙 정교해 경찰관도 피해를 보는 실정"이라며 "무엇보다 온라인은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제적 취약계층을 노리는 각종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