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변론일, 이례적 허용된 헌재 앞 1인 시위"탄핵 배후는 韓 속국화 하려는 중국 공산당""中 헌법연구관들, TF서 탄핵 대본 짜고 있어"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은 늦은 밤까지 집회와 1인 시위가 이어졌다. "헌재가 중국 공산당에 장악됐다"며 탄핵 반대와 함께 탄핵 심판 과정에서 중공의 개입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1인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중공이 전 세계를 상대로 벌이는 하이브리드전인 '초한전'(unrestricted warfare) 중 금융·무역·자원·원조·법률·경제 제재·미디어· 이념전 등 비(非)군사전에 주목했다. 이들은 그중에서도 이번 탄핵 심판, 나아가 대한민국 사법체계가 법률전(lawfare, legal warfare)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집회 참석자들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탄핵 심판 TF'를 구성한 배경과 그 과정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문 권한대행이 '탄핵 심판 대본'을 작성하는 주체로 언급한 탄핵 심판 TF에 중국인 헌법연구관이 다수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정 헌법연구관들의 영문 성명 표기가 중국식이며 중국식 성명을 지닌 특정 헌법연구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연설을 통역기 없이 들으며 이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안국역 2번 출구 앞에서는 한 20대 여성이 흰색 메가폰을 들고 "좌빨 판사 문형배·이미선·정계선은 사퇴하라! 문재인이 앉혀 놓은 문형배·이미선은 사퇴하라! 탄핵 심판 TF가 웬 말이냐! 인민 재판을 즉각 중단하라. 중국인 헌법연구관이 왜 이렇게 많은가. 오훤·배중화·성왕·이진의 이름이 법조인대관에서 삭제된 이유는 무엇인가. 중국이 장악한 헌재는 해체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헌재 정문 건너편에서는 '문재인·시진핑·김정은을 몰아내자, 한미혈맹' '사기 탄핵 불법 수사, 친중좌빨 사법부, 삼권분립 사망' '헌재 TF에 중국인이? 오훤·배중화·성왕·이진'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이 눈에 띄었다.

    한 여성은 북한 인공기와 중국 오성홍기로 눈이 가려진 정의의 여신 디케가 '인민판사' 정정미·이미선·차은경과 '더불어공산당'에 기울어진 저울을 들고 있는 이미지가 담긴 피켓을 들고 "국민은 진실을 알고 있다. 대한민국 법치는 사망했다"고 외쳤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1인 시위자들 피켓에는 '불법 구속 즉각 취소' '불법 탄핵 멈춰라' '탄핵 기각·즉각 석방·대통령 복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내란죄 제외 탄핵 각하' '국민은 공정한 재판관을 원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문형배 사퇴하라' '좌파 헌법재판소 해체하라' '음란물 방관 판사 문형배' 등 헌재와 문 대행에 대한 비판이 담긴 문구가 다수 보였다.

    헌재에 대한 참석자들의 불신은 문 대행에 대한 비판으로 집중됐다. 이들은 탄핵소추안의 핵심 내용이었던 '내란죄'를 국회 측이 헌재 공판 과정에서 철회하겠다고 했음에도 이를 문 대행이 수용한 점, 문 대행이 과거 법원 내 좌파 카르텔인 '우리법연구회'(국제인권법연구회의 전신)의 전 회장이라는 점, 문 대행이 대아고 동문 카페에서 수년간 음란물이 게시된 사실을 방관했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았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중국인 무비자 입국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한 시민은 '종북 좌파 중국 공산당 OUT' '중국 공산당 무비자 입국, 국민 안전 어디로? 무비자 취소해'라는 피켓을 들었다.

    그는 중국인들이 제주도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점과 올해부터 크루즈를 통해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점 등을 비판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외신 기자들의 취재를 의식한 듯 한국어, 영어, 일본어로 적힌 반(反)중공 피켓을 들고 안국역 인근부터 재동초등학교 삼거리까지 구호를 외치는 참가자들도 있었다. 한 홍콩 출신 청년은 '제2의 홍콩 사태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된다'는 자필 영문 호소문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50년 전 해병대사령부 직할 경비대 소속으로 한남동 관저 일대를 지켰다는 70대 김모 씨는 "나는 한남동 관저에서 근무했기에 그 일대와 내부를 잘 안다. 집회 주최 측이 잘못된 장소(국제루터교회)를 봉쇄하고 있어 조언할 겸 1월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했다"며 "갑자기 중국이 자카르타 북부 해변을 개발하겠다며 간척하더니 '중국 도시'를 세우고 고속철을 깔았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는 인도네시아에 돈을 빌려주며 노예화한 것이다. 중국은 이렇게 초한전을 벌이며 다른 나라를 노예화하고 있는데 한국 국민은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 ▲ 탄핵반대범국민연합(공동대표 주요셉·박소영)가 26일 오후 서울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문정 기자
    ▲ 탄핵반대범국민연합(공동대표 주요셉·박소영)가 26일 오후 서울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조문정 기자
    남광규 고려대 아시아문제연구원 교수는 이날 오후 헌재 인근에서 탄핵반대범국민연합(공동대표 주요셉·박소영)이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탄핵 사태의 배후에는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계략이 있다. 헌재 TF에 포함된 중국인 헌법연구관들이 제멋대로 탄핵 대본을 짜고 있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당한다면 대한민국은 중국의 속방으로 전락할 것이다. 막아야 한다. 청년들의 혁명이 발생하지 않도록 헌법재판관들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헌재 앞 1인 시위자들은 부정선거 의혹의 배후로 북한과 중공을 지목했다. 연차를 내고 집회에 참여한다는 30대 남성 민모 씨는 "문재인 정부 때부터 부정선거가 만연했지만 기존 언론은 이를 외면했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면 '음모론자'로 몰렸다. 그러나 이번 시위를 통해 많은 분이 거리로 나와 진실 규명을 외치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적색단체 조직도'와 '부정선거 조직도'를 들고 나온 20대 남성 이모 씨는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계기로 우리나라에 반국가 세력이 너무 많다는 걸 깨달았다. 대통령이 담화문에서 말했던 것만큼 정말 우리나라가 위험한 상황인지 의구심이 들어서 조사해봤다"며 "간첩 혐의로 징역 15년 형, 7년 형, 5년 형을 받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간첩단, 청주 간첩단, 창원 간첩단 등등이 나왔다. 아직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많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많은 사람이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1인 시위자들은 중공과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60대 남성 박모 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문 대행의 사진을 바닥에 두고 원하는 시민들에게 '밟기'를 허락하며 "나는 원래 노무현, 문재인,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 성향이었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며 '극우'가 됐다. 윤 대통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했지만 비상계엄 논란을 통해 대통령이 왜 제대로 일할 수 없었는지 깨달았다.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좌우를 떠나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한다. 이 나라가 공산화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오토 웜비어 추모행사를 기획한 조각가 방주혁 씨는 헌재 정문 맞은편에서 지난해 피격 당시 대선 후보 신분이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유점토로 빚으며 "지난해 트럼프가 피격당한 상황이 지금 한국과 유사해 보인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시민들이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주변에서 늦은 밤까지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조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