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NBC-NPR-폴리티코에 "짐 싸"'친트럼프' 비주류 매체가 대신 자리 꿰차美 언론단체 "투명성·언론 자유에 깊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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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에서 서명에 사용한 펜을 지지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250121 AP/뉴시스. ⓒ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각 언론사의 기자실 자리를 연례적으로 순환해 배치하겠다면서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매체 4곳에 기자실 퇴거를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대신 이 자리에는 대부분 '친(親)트럼프' 성향의 비주류 매체가 꿰찼다.이를 두고 미국 주류 언론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 '솎아내기' 작업을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1일(현지시각)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조너선 얼리엇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메모를 통해 "국방부의 제한된 기자실 공간에서 일하는 특권과 저널리즘적 가치를 누리지 못한 매체에 이 공간에 접근할 권한을 확대할 것"이라면서 신문, TV, 라디오, 인터넷 분야에서 각각 한 개 매체를 대상으로 '연례 순환 프로그램'의 시행을 알렸다.이에 따라 NYT와 NBC방송, 공영라디오 NPR,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 언론사 4곳이 14일까지 기자실에서 퇴거하라는 통보를 받았다.이들 자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극우 책사'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설립한 인터넷 매체 '브레이브바트' △케이블 채널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OANN)' △타블로이드지 '뉴욕포스트' △디지털 매체의 선두주자 격인 '허핑턴포스트'에 돌아갈 예정이다.조너선 얼리엇 대변인은 "유일한 변화는 새로운 매체들이 국방부 기자단의 상주회원이 될 수 있도록 (기존 상주 매체들이) 건물 내 공간을 포기하는 것"이라면서 퇴거하는 매체들도 여전히 기자단 정식회원으로 브리핑 등에 대한 동일한 접근 권한을 누린다고 강조했다.하지만 이번 조치가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매체들을 몰아내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실제 국방부 기자단 내에서는 NYT를 비롯한 4개 매체가 퇴거대상이 된 데에는 피트 헤그세스 신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엄격한 보도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CNN은 전했다.반면 새롭게 자리를 배정받는 뉴욕포스트, OANN, 브레이트바트는 친트럼프 성향의 매체로 평가된다. 허핑턴포스트의 경우 진보적 성향이지만, 국방부에는 이 매체의 출입기자가 없다고 한다.NYT 대변인 찰리 스태틀랜더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독립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언론매체를 국방부 기자실에서 추방하려는 이번 조치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NPR도 악시오스에 보낸 성명에서 "이번 결정은 50개주의 지역 공영미디어 방송국을 찾는 미국인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NPR의 공익 사명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미국 언론단체인 전미언론클럽(NPC) 회장 마이크 발사모는 성명에서 "미국 정부의 운영에 대한 언론인의 보도능력을 제한하는 모든 조치는 투명성과 언론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는 모든 사람에게 경종을 울린다"며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