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기획초청 Pick크닉' 신재훈·전인철·양손프로젝트 작품 3편 선정
  • ▲ 국립극단 '2025 기획초청 Pick크닉' 선정작 '파랑새·유원·전락' 공연사진(왼쪽부터).ⓒ국립극단
    ▲ 국립극단 '2025 기획초청 Pick크닉' 선정작 '파랑새·유원·전락' 공연사진(왼쪽부터).ⓒ국립극단
    국립극단이 '2025 기획초청 Pick크닉'으로 새해 문을 연다. 

    '기획초청 Pick크닉'은 △극단 앤드씨어터의 '유원'(오는 24일~2월 2일) △양손프로젝트의 '파랑새'(2월 8~10일, 15~16일)와 '전락'(2월 13~15일)을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기획초청 Pick크닉'은 민간극단이 제작한 우수 연극의 레퍼토리화를 돕고 한국 연극의 세계화를 견인할 대표작의 탄생을 이루고자 지난해 처음 도입했다. 국립극단이 직접 고른 작품들을 관객 앞에 즐거운 소풍처럼 펼쳐 보인다는 의미를 담았다. 초청작에 대해 공연 제작비를 지원하고 명동예술극장의 제반 시설과 무대 사용을 제공한다. 

    올해 초청작을 꼽으면서 '관객'과 '예술가'라는 무대를 꾸리는 두 주체에 무게를 두고 기획의도를 강화했다. 평단과 관객의 호평 속에 막을 내린 작품들을 우선 선정했다. 이번에는 '역할의 경계를 지우는 무한한 예술가들'을 콘셉트로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무대 세 편을 준비했다.

    '유원'(원작 백온유)은 비극적인 화재 사건에서 살아남은 18세 주인공 유원의 이야기다. 유원은 살아남았다는 죄책감, 가족을 향한 부채감, 자기혐오, 증오와 연민 등의 감정을 끌어안고 방황한다. 재난 이후의 시간을 적시하면서 생존자, 참사 목격자들의 모습을 입체적이고 생생하지만 따뜻한 위안을 담아 그려낸다.

    제13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제44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동명의 원작을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신재훈이 각색했다. 앤드씨어터의 전윤환이 연출을 맡아 상처를 담담하게 짊어지고 나아가는 성장 서사를 섬세히 무대 위에 풀어놓는다.
  • ▲ 연극 '전락' 공연 사진.ⓒ김일다
    ▲ 연극 '전락' 공연 사진.ⓒ김일다
    이어 창작집단 양손프로젝트가 처음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손상규·양조아·양종욱·박지혜로 이뤄진 양손프로젝트는 1인의 연출자가 주도하는 연극 만들기에서 탈피해 작가·배우·연출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 방식을 펼치고 있다.

    '파랑새'(각색 양손프로젝트, 연출 박지혜)는 상징주의를 대표하는 벨기에 작가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희곡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틸틸'과 '미틸' 두 주인공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전락'(각색·연출 손상규)은 알베르 카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기 전 가장 끝에 발표한 작품으로 수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되는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센 강에서 투신하는 사람을 목격한 '클라망스'라는 인물을 비추며 도덕의 몰락을 경험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신랄하게 묘사한다. 

    '파랑새'는 빈 무대 위 단 두 명의 배우 양조아와 양종욱이 올라 신비와 미지의 세계를 움직임과 음악적 언어로 아름답게 그려낸다. '전락'은 배우 손상규의 1인극이다. 스스로를 '고해(告解)판사'라고 소개하면서 극의 주인공인 '클라망스'를 자처한 배우의 독백은 객석의 시선을 직시하며 집요한 고해를 쏟아낸다.

    박정희 국립극단 예술감독은 "현실의 삶이 예술의 역할이 무엇인지 절실히 되묻는 시대에 연극의 존재 가치와 실천성을 깊이 고민하고 성찰하는 창작자들의 무대를 초청했다"며 "제약을 뛰어넘고 경계를 허무는 예술가들의 사유의 결과물이 우리의 삶에 있어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2025 기획초청 Pick크닉' 공연은 국립극단 누리집과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설연휴 기간에 극장을 찾은 관객을 대상으로 럭키드로우 이벤트도 진행한다. 극장에서 당일 공연 관람 티켓을 제시하면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당첨자에게는 2025년 첫 제작공연 초대권과 기념품, 온라인 극장 관람권 등을 선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