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며 태극기 흔들고 환호…'탄핵 무효' '공수처 폐지' 등 외쳐나경원 "대한민국 법치 무너진다"…김기현 "공수처 오락가락 경악"
  •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혜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한남대로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했으나 경찰이 이를 사실상 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민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헌정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 시도가 사실상 불발되자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노래 박자에 맞춰 '탄핵 무효' '공수처 폐지' 등 구호를 외쳤다. 

    이재승 공수처 차장은 이날 오전 "지난 5일 오후 9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업무는 경찰에 맡기되 수사권은 그대로 쥐겠다는 게 공수처의 입장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지휘 공문에 위법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공수처의 일방적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 백승흠 부단장은 "내부적인 법률 검토를 거쳐 공수처의 집행 지휘 공문은 법률적 논란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도 "무슨 공사 하청을 주는가"라고 쓴소리를 냈다. 윤갑근 변호사는 "수사를 넘기는 것도 아니고 수사지휘권이 없는데 어떻게 영장 집행을 이첩하나"라며 "한마디로 무법천지고 불법 수사를 자인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친윤계 인사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국회의원 40여 명도 관저 앞으로 모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까지 관저로 모인 의원은 강대식·강명구·강민국·강선영·강승규·권영진·구자근·김기현·김민전·김석기·김선교·김승수·김은혜·김장겸·김정재·김종양·김위상·나경원·박대출·박성민·박성훈·박준태·박충권·송언석·서일준·서천호·엄태영·유상범·윤상현·이만희·이상휘·이인선·이종욱·이철규·임이자·임종득·장동혁·정동만·정점식·조배숙·조은희·조지연·최수진·최은석 의원 등 44명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런 불법적인 수사 권한에 따른 불법 영장 집행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법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도 "나라 대통령의 인신을 구속하겠다고 하는 법률전문기관이 이렇게 오락가락하다니 경악스럽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이만희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유효기간 만료일인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이만희 등 의원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