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작 송천영, 연출 이원재극단 달팽이주파수 창단 7주년, 2월 7~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 연극 '저수지의 인어' 포스터.ⓒ극단 달팽이주파수
    ▲ 연극 '저수지의 인어' 포스터.ⓒ극단 달팽이주파수
    극단 달팽이주파수가 내년 창단 7주년을 맞아 2월 7~16일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연극 '저수지의 인어'(작 송천영, 연출 이원재)를 초연한다.

    2018년 창단한 달팽이주파수는 더듬이를 길게 뽑고 동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과 공감주파수를 맞춰 나간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인간성 상실'이라는 주제를 각기 다른 4편('애쉬-부르잖아요, 김재일씨·산난기·인싸이드·고시원)의 이야기로 풀어낸 '회색인간 프로젝트', '밥을 먹다', '얼음땡' 등을 선보였다.

    '저수지의 인어'는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 선정작이다. 허무와 외로움, 실체 없는 불안으로 희망을 잃은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모습을 보여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우리가 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철수는 하루 종일 가만히 서서 저수지를 지키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번 돈으로 가장 노릇을 한다. 그가 유일하게 열정을 갖고 몰두하는 일은 글쓰기다. 온라인에서 만난 친구 영희와 습작을 주고받으며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영희의 도움으로 멸종 위기인 '인어 부자(父子)'를 주인공으로 글을 쓰게 된다.

    작품은 무기력한 현실, 온기 없는 온라인 공간, 신비의 생명체가 사는 가상의 공간 등 세 개를 치밀하게 연결한다. 평범한 일상을 잠식한 우울감을 무대 전면에 상징적으로 구현하고, 조명과 멀티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가상 공간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예정이다.

    이원재 연출은 "철수는 아버지를 보며 바다로 떠나기를 두려워하는 인어를 본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철수의 고독한 일상을 보면서 '과연 살아야 할 가치가 없는 인간이란 존재하는가, 우리는 희망을 꿈꿔도 되나' 등 살면서 마주하는 수많은 두려움에 대한 질문이 떠올랐다. 이 질문들을 연극에 담아내고자 한다"고 밝혔다.

    '철수' 역에 이기현, '아버지' 역 유병훈, '영희' 역에 이윤수를 비롯해 김태향·심원석·한동희·변민경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