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다원주의, 민주주의 핵심""동질성 높은 韓도 다원주의 어려워"
  •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민주주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각) 일리노이 시카고에서 열린 오바마 재단 민주주의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어려움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주의 포럼에서 "각자가 자신과 다르게 보이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해 관용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민주주의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비교적 동질적인 국가에서도 어려운 일이다. 이번 주 한국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며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그는 "양극화와 분열이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라며 민주주의 핵심으로 '관용'과 '다원주의'를 강조했다. 이에 대한 반례로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따른 한국의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그는 또 "특히 미국처럼 규모가 크고 다인종, 다민족, 다종교 국가에선 더욱 어렵다"며 "미국 헌법을 다원주의 실천을 위한 규칙서로 생각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로 끝난 미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최근 치열한 선거운동을 치렀지만, 기대한 대로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고 말하는 게 맞다"며 "이번 대선을 통해 민주주의가 사람들의 우선 순위에서 상당히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게 증명됐다"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과거 행보를 에둘러 비판하고, 대선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 때에는 좋은 말을 하기 쉽지만, 그렇지 못했을 때는 민주주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이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며 "반대 진영과도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