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왑시장, 내년 ECB 금리인상·美 연준은 추가 인하 전망통화정책 엇갈림 속 달러화 약세 이미 현실화…연초 대비 8% 하락
  • ▲ 달러화 이미지.ⓒ연합뉴스
    ▲ 달러화 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이 기준금리 인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내년 유로존 금리는 인상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경로가 엇갈리면서 이미 약세를 보이는 달러화를 추가로 압박할 것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FT)는 스왑시장이 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말까지 금리를 평균 0.08%P 인상할 가능성을 금리 인하 대비 더 높게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유로존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우세했던 것과 대비된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9~1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도 최소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반영돼 있다.

    투자자들은 호주와 캐나다 역시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영국 중앙은행(BoE)이 현재 진행 중인 금리 인하 사이클은 내년 여름쯤 바닥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의 엇갈린 통화정책 구도 자체가 달러화 약세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달러는 이미 올해 들어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8% 이상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는 통화를 보유하는 매력을 낮춰 해당 통화 가치에 하락 압력을 준다.

    현재 유로존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금리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미국보다 낮은 수준이다.

    다만 ECB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추가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내리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각국에서 내년이 통화정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매파적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0.07%P 상승한 2.87%를 기록했고, 유럽 채권 시장 전반에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편 일본은 지난해부터 이미 금리 인상 국면에 들어선 상태다. 시장은 일본은행이 내년 말까지 최소 두 차례 0.25%P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