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명에 이어 27명 추가 소송
  • ▲ 인천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등이 지난 8월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 인천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대, 인천소방본부 등이 지난 8월 인천시 서구 청라동 아파트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를 대상으로 2차 합동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제공
    지난 8월 인천시 청라동 소재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벤츠 EQE 전기차'와 같은 배터리가 장착된 벤츠 전기차 차주들이 벤츠 본사와 배터리 제조사 등을 상대로 2차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벤츠 EQE 전기차 소유자 등 총 27명이 지난 15일 ▲벤츠 독일 본사(제조사) ▲벤츠코리아(수입사) ▲한성자동차(공식 판매대리점)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자동차 금융서비스사) ▲파라시스 에너지 미국 본사(중국 배터리 제조사) 등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파라시스 에너지 미국 본사는 이번 2차 소송에서 처음 피고 명단에 올랐다. 벤츠 EQE 전기차와 EQS 전기차에는 파라시스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인단은 불에 강한 난연 물질 등으로 제작된 타사 배터리와 달리 파라시스 배터리팩 하부에 부직포만 붙어 있는 것은 '설계 결함'이라고 주장한다. 

    소송을 대리하는 하종선 변호사(법률사무소 나루)는 "배터리 셀 설계를 책임지고 있는 파라시스 미국 본사는 배터리 화재를 최소화 하기 위해 열전이 차단 설계를 최대한으로 적용해야 했지만, 이를 게을리했다"며 벤츠 EQE 전기차 소유자들이 추가로 참여하는 대로 3차 집단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해당 소송이 제기된 배경은 앞서 지난 8월1일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된 '벤츠 EQE350+' 차량에서 발생한 화재다. 당시 차량 87대가 불탔고, 783대가 그을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차량이 외부 충격에 따른 배터리셀 손상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이에 지난달 해당 차량 기종 소유자 등 24명은 "EQ 시리즈 전기차에 중국산 배터리가 장착됐지만, 벤츠 측이 이를 숨기고 세계 1위 배터리 제조 업체인 CATL 배터리가 실린 것처럼 허위 고지했다"며 벤츠 본사 등을 상대로 1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추가 소송으로 관련 소송인은 총 51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