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간부 등 통해 소식 전해져北 소식통 "이렇게 화제 된 적 처음"
  • ▲ 북한 기록영화에 방영된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 북한 기록영화에 방영된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소식이 북한 주민들에게도 전해져 큰 화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12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 NK는 함경북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한국, 러시아, 중국 등 국제 정치 정세를 조금씩 전달받은 당 간부들을 통하거나, 중국 휴대전화로 외국과 통화하는 주민들을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 소식이 함경북도 주민들에게 퍼져 크게 화제가 되고 있고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 소식은 나선시를 비롯한 국경 지역뿐 아니라 청진시 등 함경북도 내륙 지역들에도 전해진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을 전해 들은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한다.

    일부 주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김정은과 만났던 것을 회상하며 그의 재집권에 약간의 기대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앞으로 (미국과) 대화를 한다면 이번에는 잘 됐으면 좋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또 다른 주민들은 트럼프 당선인을 "조금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며 미국의 향후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뀌고, 이것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감을 가지고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역과 경제 활성화에 관심이 많은 나선시의 무역 종사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이 조금씩 활발해지고 있는 중국, 러시아와의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청진시 청년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옷과 머리스타일, 그의 아내와 자식 등 가족 관계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며 '참 특이한 미국 대통령'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되든 이렇게 청년들 속에서 빠르게 퍼져나가고 화제가 돼 수군수군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외부 정보가 주는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의 이런 관심에도 북한 정부는 아직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가 어떤 대북 메시지를 전할지 주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