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입 빌려 불법 대선 공세폭로자 신용한, 탈당 3번·진영 옮긴 낭인 평가與, 서울경찰청 고소 … "명백한 허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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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불법 대선 의혹을 제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정통성 흔들기에 나섰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입 인재로 민주당에 입당해 총선에 도전했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의 주장을 빌려서다.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얽히고설킨 국정농단 의혹이 그야말로 점입가경"이라며 "신 전 교수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그간 미공표 조사는 한 적 없다는 명 씨 주장이나 대선 후보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는 대통령실 해명은 모두 거짓말이 된다"고 했다.이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이 연루된 여론조작, 노골적 공천 개입, 최순실 뺨치는 국정농단 증거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국민 분노는 이미 전국을 불태우고 있다. 대통령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김건희특검법을 받는 것 외에는 어떤 탈출구도 없음을 하루라도 빨리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신 전 교수는 지난 27일 보도된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대선 당일 캠프 핵심 참모진들에게 '명태균 보고서'로 불리는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가 공유됐고, 이를 바탕으로 캠프 전략 회의가 진행됐다고 주장했다.이를 바탕으로 윤석열 캠프가 미래한국연구소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면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15·16·17차 인재영입식에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에게 점퍼를 선물하고 있다. ⓒ뉴시스
공교롭게도 이런 주장을 내놓은 신 전 교수는 정치권에서 선거철마다 탈당을 결행하는 '정치 낭인'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박근혜 정부에서 장관급인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을 지낸 그는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했다.이후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바른미래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섰지만 낙선했다. 그는 입당한 지 9개월 만인 같은 해 12월 다시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그는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합류했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돕다가 원희룡 캠프가 윤석열 캠프와 통합하면서 자연스럽게 윤석열 캠프의 일원이 됐다. 그는 윤석열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다.신 전 교수의 탈당 퍼레이드는 계속됐다. 2022년 4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북지사 후보군에서 밀리자 국민의힘을 탈당했다.탈당한 신 전 교수의 행선지는 상대 진영인 더불어민주당이었다. 지난 2월 제22대 총선을 두 달여 앞두고 15호 영입인재 타이틀을 달고 민주당으로 향했다. 이 대표는 "어쩌면 우리의 폭을 많이 넓혀줄 수 있을 것으로 각별히 기대한다"고 했다. 신 전 교수가 4월 총선에서 충북 청주 청원에 출마하자 이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송재봉 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정치권에서는 선거철만 되면 당적을 옮기는 신 전 교수의 주장을 빌려 민주당이 대선 불복 조짐을 보이는 것은 전형적인 탄핵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온다.비명(비이재명)으로 불리는 한 민주당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선거를 돕다가 윤석열 정부에서 인정받지 못했던 사람을 이 대표가 영입하고, 그의 입을 통해 폭로하는 정치권의 폐해가 고스란히 담긴 작업물"이라며 "(이 대표가) 많이 급해 보인다"고 했다.여당은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은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문자메시지를 통해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언론사와 신 전 교수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고 밝혔다.그는 "본적도 없는 보고서로 회의했다는 것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여의도연구원과 신뢰할 수 있는 여론조사기관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여론조사를 맡겼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