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재판에 국정감사 일정 소화 못해"지난해엔 국감 출석 이유로 재판 두 차례 불출석국감 불참하고 지지층 만나는 '명슐랭 가이드' 참석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9.30. ⓒ서성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위증교사 혐의 관련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9.30. ⓒ서성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부터 21일까지 12일간 열리는 대사관 국정감사에 불참한다. 제1야당 대표가 군수 재보궐 선거와 개인 재판 때문에 '의정의 꽃'이라 불리는 국정감사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부터 오는 21일까지 주프랑스대사관, 주유럽연합대사관, 주스페인대사관, 주포르투갈대사관, 주이집트 대사관 등 총 10개 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 불참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당대표는 보궐선거도 있고 재판도 있어서 못 간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이 대표가) 외국에 나가는 계획은 없다고 한다"며 "다른 외통위원들은 이미 다 나갔다 (출국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7일(외교부·재외동포청)과 24일(종합감사) 등 이틀만 국정 감사에 참석하는 모양새가 됐다. 그는 대장동 사건 재판 참석으로 8일(통일부·민주평통자문회의)에도 국정감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유럽 지역 대사관을 감사하는 구주반(欧州)반 소속이다. 외통위 구주반의 출국이 예정된 이날도 이 대표는 전남 영광에서 영광군수 재선거 현장 지원유세를 펼쳤다.

    또 4개 재판을 받는 그는 이 기간 재판에도 출석한다. 이 대표는 오는 11일과 15일에 '대장동 배임 및 성남 FC 뇌물 의혹'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도 이 대표는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열리는 '명슐랭 가이드'라는 행사에 나서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다.

    세계 최고 권위의 여행정보 안내서의 이름을 따서 만든 이 행사는 이 대표가 청년 지지자 10명과 고민을 나누고 요리를 내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국감 기간에 이 대표가 해당 행사에 참석한다면 국감에 불참하면서 자신의 지지층과 만남도 가지는 셈이 된다.

    이 대표 측은 뉴데일리에 "빠르면 오는 월요일에 (당대표실에) 보고 후 최종적으로 시기를 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이 대표의 태도는 지난해와는 정반대 모습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국감 당시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는 이유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두 차례 불출석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 없는 궐석재판에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런 태도 변화는 유럽 대사관 국감이 별로 영양가가 없다는 '정무적 판단'이 개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유럽지역 대사관 국감에 별다른 쟁점이 없어 보인다"며 "의원의 본분인 국감 불참을 두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당대표라는 직위를 가지고 계신 분이기에 양해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