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 현안에 목소리 높이는 오세훈 시장추석 연휴 의료 공백 사태 막기 위해 총력10·16교육감 보궐선거 앞두고 추석 민심 잡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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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정치 현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야 갈등으로 국회가 멈춘 사이 오 시장이 존재감 띄우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추석은 의료공백 사태와 서울시교육감 재보궐 선거 등 오 시장과 관련된 정치적 이슈가 많은 만큼 '추석 밥상 민심'의 향배가 앞으로 오 시장의 행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으로 최근 지구당(地區黨) 부활 논의가 본격화한 가운데 대표적 반대론자였던 오 시장은 연일 이 사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회의원 시절 이른바 '오세훈법'을 통해 정당 지구당 폐지를 주도한 바 있는 오 시장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정치개혁, 좌표가 분명해야 합니다'란 제목으로 글을 올려 "최근 여야 대표가 함께 추진하려고 하는 지구당 부활은 어떤 명분을 붙이더라도 돈 정치와 제왕적 대표제를 강화한다"며 "정치개혁에 어긋나는 명백한 퇴보"라고 못 박았다.지구당은 지역위원장을 중심으로 사무실을 두고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정당의 지역 하부 조직으로, 2002년 대선 당시 '차떼기'로 불린 불법 정치자금 수수 사건을 계기로 존폐 논란이 불거졌다. 오 시장은 정치 개혁을 내건 오세훈법으로 지구당 폐지 논의를 이끌었고 2004년 정당법과 정치자금법이 개정되면서 지구당은 사라졌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회담을 통해 지구당제 도입에 협력하기로 했고 이후 논의가 빨라지고 있는데 오 시장은 이들을 싸잡아 저격하고 있다. 원론적 주장을 내놓은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잠룡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것으로 읽힌다.의료공백 사태에서도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님 정도는 스스로 좀 (거취)고민을 하는 것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 않겠나"고 했고 지난 11일에는 6개 보건의료협의체 단체장을 만나 추석 연휴 응급의료 비상진료대책을 논의했다.또 추석 연휴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보다 먼저 발 벗고 나섰다. 추석 전후 3일 간 문을 여는 병의원과 약국에 운영비를 지원하는 식이다.
병·의원은 4시간(1일 기준)에 30만 원, 8시간 50만 원이고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경우 50만 원을 추가 지급한다. 약국은 4시간(1일 기준)에 20만 원, 8시간은 30만 원이며 오후 10시까지 운영할 경우 20만 원을 추가 지원한다.서울시 응급의료기관과 종합병원 응급실은 추석 연휴에도 평소와 같이 24시간 운영된다. 서울대학교병원 등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 31개소, 서울시 서남병원 등 지역응급의료기관 18개소, 응급실 운영병원 20개소로 총 69개 응급의료기관이 가동된다.또한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모든 보건소가 추석 당일에 정상 진료하며 추석 전후 4일 동안 권역별 인력의 절반씩 비상진료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시립병원 7곳 중 서울의료원과 동부, 보라매, 서남병원은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오 시장은 "추석 기간 동안 2500개의 병의원과 약국이 문을 열 예정"이라며 "서울시가 앞장서서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하면서 추석 연휴 '의료대란'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여야의정(與野醫政) 협의체 출범에 사활을 거는 한동훈 대표의 모습과 겹쳐 보인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오 시장이 의료공백 사태 속에서 존재감 띄우기 경쟁에 나섰다는 시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