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라 보엠' 이후 12년 만에 한국서 전막 오페라 공연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오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오른쪽 사진은 게오르규가 2012년 출연한 오페라 '토스카'.ⓒ세종문화회관·안젤라 게오르규 홈페이지
    ▲ 지난달 3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오른쪽 사진은 게오르규가 2012년 출연한 오페라 '토스카'.ⓒ세종문화회관·안젤라 게오르규 홈페이지
    1900년 1월 14일 로마 콘스탄치 극장에서 초연된 '토스카'는 '라보엠'·'나비부인'과 함께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3대 걸작 중 가장 극적인 오페라로 평가받는다. 작품은 프랑스의 작가 빅토리앵 사르두가 배우 사라 베르나를 위해 쓴 희곡 '라 토스카(La Tosca)'를 각색했다.

    오페라는 프랑스 대혁명 이후 나폴레옹 전쟁 시대의 로마를 배경으로 한다. 1800년 6월 17일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에 일어난 세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여주인공 토스카는 정치범으로 수감된 카바라도시를 구하기 위해 절대 악인인 경찰청장 스카르피아를 살해하지만 결국 연인을 구하지 못한 슬픔에 투신한다.

    "'토스카'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오페라 중 하나다. '투란도트'의 아리아 '네슨 도르마'처럼 대중을 사로잡는 법을 알았고, 푸치니가 만든 음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울림을 준다. 푸치니는 원작의 핵심만 뽑아서 작곡했는데, 주인공 3명의 끔찍하고 극적인 마지막 24시간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더욱 매력적라고 생각합니다."

    루마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59)가 '토스카(Tosca)'로 한국 관객을 만난다. 그동안 콘서트 형태의 공연으로 종종 내한했지만 전막 오페라를 공연하는 건 2012년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열린 정명훈 지휘의 야외 오페라 '라 보엠' 이후 두 번째다.

    게오르규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푸치니 서거 100주년인 올해 '토스카'로 다시 올 수 있게 돼서 정말 기쁘다"며 "저는 푸치니 전문가라기보다 오페라틱 싱어라고 말하고 싶다. 극중 오페라 가수인 '토스카' 역할을 할 때면 저 자신을 연기하는 것 같아서 특별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게오르규는 웅장한 목소리와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고 재능 있는 오페라 스타'로 불린다. 1992년 영국 런던 로얄오페라하우스와 1993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공연한 '라보엠'의 미미 역으로 데뷔했으며, 1994년 런던 로열오페라하우스에서 선보인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찬사를 받았다.
  • ▲ 왼쪽부터 지중배 지휘자,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윤,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양준모, 테너 김영우, 표현진 연출가.ⓒ세종문화회관
    ▲ 왼쪽부터 지중배 지휘자,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윤,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양준모, 테너 김영우, 표현진 연출가.ⓒ세종문화회관
    '토스카'는 지난 5년간 전 세계에서 3735회 공연됐으며, 이는 한 해에 747회, 적어도 하루 두 번 이상은 무대에 오른 셈이다. 게오르규는 '토스카'가 120년 이상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극 안에 표현되는 사랑, 열정, 두려움, 질투 등은 모든 사람이 매일 느끼는 감정이이기에 관객에게 매우 친근하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게오르규와 함께 소프라노 임세경이 '토스카'로 출연한다. '카바라도시' 역에 테너 김재형·김영우, '스카르피아' 역에는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바리톤 양준모가 캐스팅됐다. 표현진 연출가를 필두로 연주는 지중배 지휘자가 이끄는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맡는다.

    사무엘 윤은 2016년 '토스카'의 스카르피아 역으로 런던 코벤트가든에 데뷔했으며, 당시 '토스카' 역의 게오르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스카르피아'는 전제군주에 충성하는 경찰총장으로, 토스카를 차지하기 위해 음탕한 속셈을 드러내며 비열한 술수를 서슴치 않는 호색한이다.

    사무엘 윤은 "8년 전 기억이 생생하다. '토스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악한 감정을 끝까지 다 표현하는 오페라다. 저 스스로도 '토스카'를 할 때마다 제 안에 시커멓고 어두운, 악한 에너지가 있다고 느낄 만큼 깜짝 놀랄 정도다. 벨칸토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오페라단 '토스카'는 오는 5~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