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교체 앞두고 '협력' 외친 한미일 … 尹, '외교 이니셔티브' 시험대 섰다

한국·미국·일본 정상이 18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1주년을 맞아 공동 성명을 채택하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안보 협력을 재확인했다.

이번 성명은 연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임기 종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 3국 간 공조에서 임기가 지속되는 윤석열 대통령의 역할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3국 정상은 이날 성명에서 "역사적인 정상회의 이후 1년 간 3국 협력에서 이뤄진 대단한 진전들을 기념한다"며 "한미일 정상회의의 정신은 우리를 계속 고취시키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수립한 원칙은 우리의 전례 없는 협력의 로드맵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것을 다짐하며 공동 비전에 대한 연대를 이어 나가면서 세계의 가장 거대한 도전들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지역과 세계의 안보와 번영의 진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적 도전과 도발 및 위협에 있어 우리의 협의에 대한 공약을 지켜나간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3국 협력이 오늘날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 불가결하며 번영하는 미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해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한미일 공동성명(캠프 데이비드 정신)', '캠프 데이비드 원칙', '협의에 대한 공약' 등 3개의 합의문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해당 성명에서 3국 간 국제 공조를 강화해 안보 협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결의했다.

또 한미일 3국은 외교장관 회의를 지난 2월 G20(주요 20국) 회의가 열린 브라질에서, 재무장관 회의는 지난 4월 워싱턴에서 열었다. 아울러 3국 국방장관은 지난 7월 도쿄에서 한·미·일 안보협력 프레임워크 협력 각서에 서명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런 가운데 캠프 데이비드 원칙의 방점은 3국 정상회담 성사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라 랩후퍼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대양주 담당 선임국장은 지난 15일 "우리는 이 관계를 장기적 전략 관계로 구축하는 것을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가 가기 전에 또 다른 3국 정상회의를 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올해 3국 간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된 것이지만 미국의 대선과 일본의 차기 총리 선출을 앞두고 있어 개최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로 미국과 일본의 새 지도부가 올 하반기에 들어서는 만큼 3국 간 정상회담 성사를 두고 윤 대통령의 외교 역량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