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위임받은 권력이 국회 향해 겁박"'제왕적 당대표' 비판에 "민주주의 부정하는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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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당대표 연임에 도전을 공식화했다. 이 전 대표는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하듯 정치, 경제, 안보, 민생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내비쳤다. 정부·여당과 검찰을 향해서는 날을 세우며 여론 몰이에 나섰다.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망의 오늘을 희망의 내일로 바꿀 수만 있다면 제가 가진 무엇이라도 다 내던질 수 있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그는 30여 분 간 출마 선언문을 낭독하면서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주 4.5일제' 등 대선후보 시절 공약들을 다시 꺼내 들었다. 이 전 대표는 "노동시간을 단계적으로 줄여 먼저 주 4.5일제를 자리 잡게 하고, 최소한 2035년까지는 주 4일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소득도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소득, 주거, 교육, 금융, 에너지, 의료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 구성원의 기본적인 삶을 권리로 인정하고 함께 책임지는 '기본사회'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며 "출생아를 부모의 자녀가 아닌 독립된 국민으로 인정하고 출생기본소득, 기본주거, 기본금융, 기본의료, 기본교육 등을 점진적으로 시행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당원 중심 정당'을 강조해온 이 전 대표는 부패의 온상으로 지목돼 폐지됐던 지구당 부활도 약속했다. 그는 "지역위원회가 당원 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역당 합법화와 후원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이 전 대표는 민생 문제와 관련해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바로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라며 "모든 국민이 안전하고 평화로운 환경에서 충분한 기회를 누리고, 희망을 가지고 새 생명과 함께 행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바로 국가의 역할이고 정치의 책임"이라고 했다.이 전 대표는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 공동체 존속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라 하는 외교나 평화 문제를 엉터리로 접근해 결국은 외교 위기, 한반도 전쟁 위기를 불러오니 대통령 그만 하라는 얘기가 국민 속에서 나오지 않나"라고 반문했다.이어 "국정의 기본적 책임은 정부와 여당이 지는 것이다. 야당의 본질적 역할은 견제와 감시"라며 "그런데 여당이 워낙 하는 일도 없고 하자는 게 없다. 야당이 하는 일을 발목 잡는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안타깝기도 한 냉엄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이 전 대표는 민주당이 검사 4인(강백신·김영철·박상용·엄희준)에 대한 탄핵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국민으로부터 직접 권력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고 위임받은 권력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임명된 검사들이 자신의 부정·불법 행위를 스스로 밝혀 책임을 지기는커녕 헌법상 권한에 의해 책임을 묻겠다는 국회를 향해 겁박하고 있다"며 "이건 내란 시도 행위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이 전 대표는 전날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자신을 '제왕적 당대표'라 한 것에 대해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제왕적, 사당화 이거는 정당을 바라보는 시각차에서 오는 것"이라며 "대중이 선택을 하는 건데 그 선택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그거를 문제 삼으면 민주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