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지금까지 계속 급발진 주장"10일 피의자 2차 조사 실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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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일 밤 서울 중구 시청역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현장. ⓒ뉴시스
서울시청역 역주행 참사 운전자 차모(68)씨가 경찰 조사에서 '일방통행’으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오전 브리핑에서 "가해자는 그 부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이 있으나 직진 또는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은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이어 가해자가 역주행로에 진입한 사실을 인지하고서 빠르게 빠져나가려다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류 서장은 "호텔 주차장을 나와 일방통행로 진입한 시점에서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이에 대해선 추가로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또 차씨가 경적(클랙슨)을 울리지 않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추가 조사를 해봐야겠지만, 우리가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에서 클랙슨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앞서 지난 1일 밤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차씨의 제네시스 G80차량이 인도로 돌진해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차씨는 사고 충격으로 갈비뼈 골절로 수술 후 병원에 입원 중이다. 경찰은 사고 사흘만인 지난 4일 병원에서 약 2시간 동안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차씨는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를 밟았으나 딱딱했다"며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을 일관적으로 주장하고 있다.류 서장은 "(차씨가) 시종일관 차량 이상에 의한 급발진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차량 결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서 분석 중이다"고 말했다.경찰은 주변 12개소의 폐쇄회로(CC)TV 영상,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하고 국과수, 도로교통공단 등 전문감정기관과의 합동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경찰은 오는 10일 차씨를 상대로 2차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류 서장은 차씨에 대한 추가 조사 계획에 대해 "피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다”며 “일단은 내일(10일) 2차 조사하는 것으로 변호인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