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朴 탄핵,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아"
  •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정상윤 기자
    정치권에서 최근 야권의 '탄핵' 바람몰이와 과열된 '네거티브'전으로 분열 조짐을 보이는 여당의 모습에 자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전 '전야제'와 같다는 지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5일 페이스북에 "거대야당의 폭주, (국민의힘) 일부 당 대표 후보의 동조, 얼치기 여당 중진의 부화뇌동, 야권 성향 언론의 극성, 탄핵 청원의 시작들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가 또 다시 '광화문 촛불'로 가는 서막 같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박근혜 탄핵 전야제처럼 흘러가는 정국이 걱정스럽다"라며 "또 다시 2017년 (탄핵) 사태가 재발하면 나라만 불행해지는 게 아니라 이 나라를 지켜온 한쪽 날개인 보수우파 진영은 궤멸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17년에는 '화양연화' 한동훈(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이 수사로 우리를 궤멸시키려고 했지만, 이제는 정치판에서 우리 스스로 궤멸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며 "모두 정신차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7일에도 페이스북에 '화양연화 한동훈'을 언급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2월 한 후보가 한 종편 채널에서 "내 인생에 화양연화는 문재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말한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국정농단 정치 수사로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 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를 하겠다고 억지부리는 건 희대의 정치 코메디"라고 했다.

    아울러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표결로 해병순직특검법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에서는 유일하게 안철수 의원이 당론과 다르게 찬성표를 행사했다.

    또한 한 후보는 표결에 앞서 당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제3자 특검 추천'의 특검법 수정안을 제시해 당 대표 경쟁주자들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민주당의 '특검 폭주'가 사실상 대통령의 거부권을 유도하고 탄핵 명분을 쌓기 위한 것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입장이다.

    한편, 지난 3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글은 게시 13일 만에 100만명을 넘었다.

    그러나 해당 국민청원을 국가보안법 위반자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외국인도 청원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청원의 신뢰도와 정당성은 훼손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정국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5일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청원 동의 수가 100만명을 돌파한 것에 대해 의미를 부각하며 "청원소위 주관 청문회를 할 수 있고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청문회를 할 수 있다"며 "국민의 청원 열망에 대해 답을 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