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청문회 '정국 전환점' 판단민주당 지지층서 청문회 공세 기대감 높아 당 내선 부담 호소 … "밤샘 공부 필요하다"
  •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과 정청래 최고위원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청원 청문회를 관철시킨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번 청문회에 대한 야권 지지층의 기대감이 극에 달한 상황 때문인데, 민주당 안팎에서는 정치적 역풍에 대한 부담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의 한 의원은 10일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우리 당 지지자들이 바라는 바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청문회를 정국의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밤샘 공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전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과 관련한 청문회 증인 채택과 자료 요구 안건을 처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와 모친인 최은순 씨 등 39명의 증인이 채택됐다. 청문회는 오는 19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국회 국민동의청원 사이트에는 게재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청원 참여자는 130만 명을 넘겼다. 각종 야권 성향의 커뮤니티에서는 청문회에 기대를 나타내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내에서는 오히려 청문회로 역풍이 불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탄핵 추진의 여론전 성격이 강한 이번 청문회에서 지지층과 중도층의 민심을 다 잡을 방법도 고심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탄핵 청원을 근거로 너무 앞서나가기보단, 현 정부의 문제점을 지적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찬대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도 의원들에게 꼼꼼한 준비를 당부했다고 한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상황에 맞게 순발력 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의 위법 사항이 선명하게 나타날 때까지 힘을 아끼고 아껴야 한다"면서 "여론을 더 민주당에 가깝게 가도록 하는 것이 이번 청문회의 목표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