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4일 오후 병원 방문 조사
-
- ▲ 승용차가 보행자를 덮쳐 9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 사고현장에 국화꽃과 추모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서성진 기자
서울시청역 역주행 사고를 낸 피의자에 대한 첫 경찰 조사가 이뤄진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4일 "오늘 오후 사고 운전자 차모(68)씨에 대해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찰은 차씨가 이번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 중인 관계로 방문 조사를 하기로 했다.앞서 경찰은 차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차씨에 대한 근거리 신변 보호만 한 채 정식 조사를 하지 않아 왔으나 사고를 둘러싼 추측이 난무하는 등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란 점을 감안해 서둘러 방문 조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해 차씨는 사고 직후 회사 동료 등에게 연락해 이번 사고 원인이 '급발진'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차씨의 아내(60대)도 "차량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급발진을 주장했다.경찰은 차씨를 상대로 급발진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평소 차량 운행 시에는 이상이 없었는지, 왜 역주행 도로로 들어섰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예정이다.경찰은 차씨의 차량이 서울시청역 인근 호텔 주차장을 빠져나올 당시부터 급가속을 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당시 차량이 갑자기 급가속한 이유와 돌발 상황 여부, 차에 타기 전 주변 상황 등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역주행하면서 인도로 방향을 튼 이유와 사고를 피하기 위한 조치를 했는지 등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경찰 초동 조사에서는 차씨의 급발진 주장과 배치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사고 차량 사고기록장치(EDR)를 분석 중인 경찰은 차씨가 사고 직전 가속페달(액셀)을 강하게 밟았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가 찍힌 폐쇄회로(CC)TV 녹화 영상을 분석한 결과 차량이 역주행할 때 보조브레이크등이 켜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고 현장 전 구간에서 차량이 브레이크 작동으로 급제동할 때 남는 '스키드마크(Skid mark)'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