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선 토론 앞두고 공동서한"바이든 경제정책이 트럼프보다 더 우수""트럼프 '보편관세', 가격 인상-경제 불안 초래"
-
-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240221 AP/뉴시스. ⓒ뉴시스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16명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은 인플레이션에 다시 불을 붙이고 세계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이들 16명은 공동서한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훨씬 우월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과 CNBC가 25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번 서한은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처음 보도했다.진보적 학자 그룹인 이들은 세부정책에 관해서는 각자 다른 견해를 갖고 있지만, 바이든의 경제정책이 더 우수하다는 점에는 같은 의견이라고 밝혔다.이들은 "트럼프가 재정적으로 무책임한 예산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것이라는 우려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며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미국의 국제적 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내 경제도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노벨상 수상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모든 수입품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는 최소 60%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공약을 문제 삼았다. 경제학자들은 보편적인 관세가 수입품의 가격 인상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공화당 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소득세를 내리거나 아예 폐지하고 줄어든 세수는 모두 수입품에 대한 '보편관세' 부과로 메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이에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모든 수입품 가격을 광범위하게 높이고 수입부품에 의존하는 미국기업들에 해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이번 서한은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 학자 조셉 스티글리츠(2001년, 이하 수상연도)가 주도했고 △조지 애커로프(2001) △앵거스 디턴(2015) △클라우디아 골딘(2023) △올리버 하트(2016) △에릭 매스킨(2007) △대니얼 맥패든(2000) △폴 밀그럼(2020) △로저 마이어슨(2007) △에드먼드 펠프스(2006) △폴 로머(2018) △앨빈 로스(2012) △윌리엄 샤프(1990) △로버트 쉴러(2013) △크리스토퍼 심스(2011) △로버트 윌슨(2020) 등이 동참했다.이들은 "에버코어와 알리안츠,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등 정파를 벗어난 싱크탱크의 연구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아젠다가 물가상승률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스티글리츠는 CNBC 인터뷰에서 경제정책과 관련, 유권자들이 바이든보다 트럼프를 더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그는 "적어도 권위 있는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이들 중 상당수는 2021년 9월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재건(Build Back Better) 투자 패키지에 찬성하는 등 정치적 성향을 띄고 있다고 CNBC가 전했다.이에 대해 트럼프 캠프 측은 CNBC에 보낸 입장문에서 미국인들은 노벨상 수상자들이 없어도 어느 대통령이 주머니를 더 두둑하게 만들어줬는지 안다고 답했다.한편 이번 서한은 첫 대선 토론회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나왔다.27일 CNN 주최로 개최되는 바이든-트럼프 두 후보간 토론회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트럼프 전 대통령은 법인세율을 현행 21%에서 20%로 낮추고 여가와 접객업 분야 종사자의 팁 소득에 대한 면세 등을 제안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현재 21%에서 28%까지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연 소득 40만달러(약 5억5000만원) 미만 가계에는 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