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수사 확대 … 복지부, 20여건 의뢰

경찰이 보건당국으로부터 20여건의 불법 리베이트 의혹 사건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 3월21일부터 5월20일까지 의약품·의료기기 불법 리베이트 집중신고기간을 운영, 신고된 불법 리베이트 사건 20여건을 지난달 경찰에 넘기며 수사 의뢰했다.

경찰청은 이들 사건을 전국 시도청 관할관서에 배당하는 등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보건당국이 이번에 접수한 불법 리베이트 신고 대상에는 제약회사 외 의료기기 회사, 병·의원, 의약품 도매상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복지부에서 신고된 사건들에 대해 기본 조사를 마친 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내용을 추려 수사를 의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고 내용은 의약품이나 의료기기를 판매할 목적으로 의료인 등에게 금전·물품·향응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와 의료인이 이를 수수하는 행위, 회사 직원이 의사의 개인적 용무를 대신 해결해 주는 행위 등이다.

현재 경찰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수사 의뢰한 '고려제약 불법 리베이트' 사건과 관련해 의사 1000여명을 수사선상에 올렸다. 고려제약 임직원 8명과 의사 14명을 약사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다른 제약사로의 수사 확대 가능성도 열어놔 리베이트 관련 피의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