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집단지도체제 전환 가능성 '솔솔'한동훈 견제 위한 제동 장치 시각도김무성 옥새파동 후 집단지도체제로이후 지도부도 장점 보단 단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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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지도체제를 바꾸는 방안이 거론된다. 현행 '단일지도체제'는 권한이 당 대표에게 집중되고 최고위원의 지위는 상대적으로 낮기에 이를 손보자는 것이다.대안으로 '집단지도체제'와 '절충형 지도체제'가 제안됐지만, 각 체제의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민의힘은 31일 다음 주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을 앞두고 지도체제 개편 관련 논의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총선 후 원외조직위원장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 전환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여기에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단일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혼합한 절충형 지도체제 제안으로 화답했기 때문이다.단일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처음부터 분리해 별도의 경선을 통해 선출하는 방식이다.이는 당 대표 선거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자연스레 최고위원 선거에 대한 관심도는 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권한 역시 당 대표에게 집중돼 당 대표 리더십이 당 운영을 크게 좌우했다.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한 번에 선출한다. 최다 득표를 한 1인이 당 대표로 선출되고 나머지 2~5위는 최고위원이 되는 것이다.황 위원장이 제안한 절충형 지도체제는 당 대표 선거와 최고위원 선거를 따로 치르되, 당 대표 선거에서 1위를 제외한 2·3위가 최고위원이 되는 식이다. 나머지 최고위원들은 최고위원 선거로 지도부에 입성한다.유력 당권주자들은 지도체제 전환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지 않다. 나경원 의원은 "지금 위기의 정당에 어떠한 지도 체제가 더 부합할지는 조금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윤상현 의원은 "다 장단점이 있다"면서도 "이런 문제를 가지고 몇 사람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가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일각에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할 경우 대비한 움직임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 전 위원장이 당 대표 자리에 앉게 될 경우 당 안팎 권한을 모두 손에 쥐는 데 더해 임명직 최고위원 등을 자기 사람으로 앉힐 수 있게 되는 만큼 이를 미연에 방지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다만 한 전 위원장이 전당대회에서 러닝메이트를 꾸려 선거에 나선다면 기세를 타고 이들과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해 입지를 단단히 할 가능성도 있다. -
- ▲ 공천장 대표 직인 날인을 거부중인 김무성 전 대표가 2016년 3월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의 단일지도체제 역사는 그리 오래된 건 아니다. 2016년 총선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이 12년간 유지하던 집단지도체제를 현재의 단일지도체제로 변경했다.집단지도체제의 경우 구성원 모두가 중량감 있는 인사일 가능성이 크다 보니 서로를 향한 견제가 심해질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데, 2016년 총선 정국에서 지도부 내 '알력 다툼'이 극대화 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됐다.당시 비박(비박근혜)계 김무성 대표는 2위 득표자였던 친박(친박근혜) 서청원 최고위원과 심각한 갈등을 일으켰다. 친박-비박계 간 충돌은 '옥새파동'으로 이어졌고, 보수 궤멸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권력 다원화 체제에서 실패를 맛 본 한국당은 계파 갈등 가능성을 줄이고 책임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당 대표에 힘을 더 실어주는 단일지도체제로 전환했다.하지만 곧바로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정현 체제' 이후 홍준표 대구시장이 2017년 당 대표로 선출돼 사실상 1인 체제로 당을 운영했기 때문이다. 홍 대구시장은 자신을 중심으로 공천권을 휘두른 결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패했다.이후에 들어선 단일지도체제 역시 실패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비상대책위원회를 제외하고 전당대회를 통해 들어선 이정현·홍준표·황교안·이준석·김기현 체제 모두 지도부의 중량감이 줄거나 당 대표의 입김대로 당이 운영되는 부작용이 계속됐다.국민의힘은 양쪽 체제 모두에서 실패를 경험한 만큼 차기 지도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극단적인 여소야대 상황에서 당 내홍마저 발생할 경우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에 친윤(친윤석열)계 역시 일단 거리를 두고 있다. 이철규 의원은 "갸우뚱해지는 제안이다. 누군가를 견제하기 위해 단일지도체제에서 집단지도체제로, 또는 절충형으로 가자, 이렇게 들리는 순간 우리 제도는 형해화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