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 뮤지컬 '일 테노레' 공연 장면.ⓒ오디컴퍼니
    오디컴퍼니가 선보인 첫 글로벌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IL TENORE)'가 다음 시즌을 기약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2023년 12월 1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개막한 '일 테노레'는 지난 2월 25일 초연을 마쳤다. 이어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로 둥지를 바꾸고 3월 29~5월 19일 연장 공연을 진행했다.

    '일 테노레'는 이탈리아어로 '테너'를 뜻하는 말이다. 193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의대생 윤이선과 두 독립운동가 서진연·이수한을 통해 비극적인 시대 속 꿈과 사랑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윌&휴 콤비'라 불리는 박천휴 작가, 윌 애런슨 작곡가가 호흡을 맞췄다. "한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을 만들자"는 청춘들의 꿈에 초점을 맞춰 세련되고 영리하게 풀어냈다. 암울했던 시대적 배경의 무게를 덜어내고 적재적소에 배치한 유머러스함이 뻔하지 않는 '펀(Fun, 재미)'을 선사했다.

    새로운 오페라 아리아와 탄탄힌 이야기, 역동적이고 감각적인 안무,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회전 무대, 현실 고증과 상징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의상 등이 어우러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뛰어난 역량의 배우들 공도 컸다. 세브란스 의전 의대생에서 조선 최초의 오페라 테너를 꿈꾸는 '윤이선' 역의 홍광호·박은태·서경수는 깊어진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진성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일 테노레'의 성공적 초연을 이끌었다.

    '서진연' 역의 김지현·박지연·홍지희의 열연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시대의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지켜내며 당당한 모습을 잃지 않았던 진연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의 대표이자 프로듀서 신춘수는 "어떤 일이든 시작이 중요한데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큰 힘이 됐고, 더 큰 용기를 얻었다. 앞으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제작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일 테노레'도 더욱 업그레이된 다음 시즌을 기대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