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기자·보좌진 포함해 설문조사 실시한동훈·정영환 등 비공개 면접 가능성도"변명문 안 돼 … 형식적 아닌 혁신적이어야"
  •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 백서 TF 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TF 제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국민의힘이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를 계기로 본격적인 당 체질 개선을 위한 총선 백서 편찬 작업에 돌입했다.

    국민의힘 총선 백서 태스크포스(TF)는 총선 패배 3주 만인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전면적인 당 쇄신 약속과 함께 오는 6월 백서 완성을 목표로 본격 활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훈 TF 위원장은 이날 TF 첫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책으로 발간되는 시간은 더 걸리겠지만 주요 내용과 개혁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6월 중순까지 완성하는 것이 목표"이며 "6월 말이나 오는 7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에 개혁안을 제시하면서 당의 개혁을 어떤 후보가 잘할 수 있는지 담론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TF는 백서 편찬을 위한 첫 작업으로 총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면접을 진행할 방침이다. 총선 패배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총선 출마자 254명 전원,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 240여 명 전원, 보좌진 680여 명이 조사 대상이다. 국민의힘 출입기자단에게도 설문조사를 진행한다.

    설문조사 내용은 공천의 적절성, 국민의힘이 총선 기간 내놓은 메시지, '이·조(이재명·조국)심판론'과 메가시티 공약 등에 대한 평가가 중심이 될 전망이다. 또 야권의 검찰 독재 비판과 물가 폭등에 대한 여권의 대처가 적절한 지에 대해서도 물을 예정이다.

    해당 조사는 오는 3일부터 실시해 일주일 안에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것이 TF 측 입장이다. 결과 발표 후에는 다양한 의견과 시각을 담아내기 위해 심층면접도 진행한다. 필요할 경우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 여의도연구원 관계자, 대통령실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비공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조 위원장은 "21대 백서는 마무리 과정에서 굉장히 많이 수위 조절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저희는 최대한 있는 그대로, 원석 그대로, 날 것 그대로 담을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첫 회의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모두발언에서 "국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정당은 존재 이유가 없다. 이번 총선 백서는 국민의힘이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이어야 한다"며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바꾸고 흐트러질 때가 되면 다시 꺼내 당 방향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길잡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준영 사무총장도 "국민께서 그만 하라고 하실 때까지 혁신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서는 변명문이 돼서는 안 된다. 내용도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나 혁신적인 것이 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