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철규, 총선 패배 큰 책임자 … 의견 전달해"
  •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정상윤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 달 3일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앞둔 가운데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배 의원은 30일 페이스북에 "이철규 의원께서 불출마 선언을 하실 것을 촉구한다. 또한 3선 이상 중진 선배 의원들께서 어려운 길이라며 서로 사양마시고 적극 나서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이 의원을 향해 "당 사무총장과 인재영입위원장, 공관위원까지. 어쩌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이 의원께 제 개인과 여러 당선인들의 의견을 전해드린 바 있다"며 "그럼에도 후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접지 않으시기에 부득이 공개로 의견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배 의원은 "지금은 반성과 성찰, 염치와 책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우리는 선거에서 국민께 엄중한 경고를 받았다. 개헌저지 의석에도 도달 못할 수 있다는 살 떨리는 분위기 속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피 바람 가운데 수도권에서는 너무나 아까운 인재들이 속절 없이 낙선했다"며 "멀리 보아 하고 싶은 마음은 잠시 참으시고 두려워도 조금 더 용기내주시길 우리 당의 선배들께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정국에서 당의 공관위원으로 활동하며 공천 실무에 관여했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에서 패배한 후 이 의원도 선거 패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책임론이 떠올랐다. 이에 이 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 여러 논쟁이 일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패장을 내세워 또한번 망쳐야 되겠나.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 등록 마감은 다음 달 5일 오후 5시까지다. 만약 기한 내 후보자가 나오지 않으면 9일로 예정된 선거일을 연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