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행보 포석·자기 사람 챙기기?…해석 분분참석자들 "계획·의도된 자리 아냐" 일축
  •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현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 중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종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패배 일주일여만인 지난 16일 자신과 함께 당을 이끌었던 비상대책위원들과 저녁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공개 일정 없이 자택에서 시간을 보낸 한 전 위원장이 첫 외부 활동으로 비대위원들과의 만남을 택한 것이다. 

    24일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주 서울 시내 모처에서 100여 일간 총선 정국을 이끌었던 비대위원들과 한 자리에 모여 그동안의 소회를 털어놨다.

    한 참석자는 "한 전 위원장님 안부를 묻는 자리였다"며 "비대위원장으로서 같이 고생한 비대위원들이랑 인사를 나누는 자리가 필요했고 자연스럽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을 둘러싼 정치적 공백기에 대한 우려를 염두에 둔 듯 "이 시간을 잘 활용해 내공을 쌓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윤석열 대통령과 오찬 회동을 제안받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같은 한 전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당내 '한동훈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만큼 세력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이 이번 만남을 통해 자기 사람을 챙기면서 세를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자신의 러브콜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인사들의 향후 행보를 위한 차원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비대위원들이 받아든 총선 참패라는 성적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비대위원들이 향후 정치 행보를 순탄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길을 닦아주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다만 참석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만찬 참석자는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직 생활에서 일이 끝나면 당연히 만나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다른 의도나 계획적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 마무리 차원으로 모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