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명 직원 수용 가능 대규모 확장 모색 의향서 서명
  • ▲ ASML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 ASML 본사.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업계에서 '슈퍼 을(乙)'로 통하는 장비기업 ASML이 네덜란드 내 대규모 시설확장을 추진 중이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ASML은 최근 아인트호벤시와 아인트호벤 북부의 미개발 지역에 2만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확장을 모색한다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이번 결정은 ASML이 해외로 사업을 이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가 아인트호벤 지역의 인프라 개선에 27억달러(3조7000억원)을 지출하겠다고 지난 달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통해 ASML의 사업 해외 이전에 대한 뜻을 밝힌 바 있다. 

    네덜란드 의회가 고숙련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애는 안을 가결한 데 따른 판단이었다. 

    ASML은 정부 정책으로 고급 인력 확보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표시했었다. ASML의 네덜란드 현지 직원 2만3000여 명 가운데 약 40%가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네덜란드 정부가 ASML 본사가 위치한 지역의 대대적인 인프라 개선에 이어 세제 혜택도 의회에 제출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로저 다센 ASM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SML은 현재 본사가 있는 벨토벤의 기존 위치와 가능한 한 가깝게 네덜란드의 핵심 활동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치가 투자 결정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ASML은 7나노 이하 미세공정에 사용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