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선 추미애 국회의장 하마평 민주당 내 '불신' 기류 감지
  •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에서 차기 국회의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를 저격하면서 당내 분열을 부추긴 추 전 장관이 신임을 얻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22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장 자리를 선점한 민주당은 6선 추 전 장관과 조정식 사무총장이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원내 1당 소속 최다선 의원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두 사람이 잠재 후보군으로 손꼽힌다. 둘 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된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추 전 장관 특유의 강성 이미지와 거친 언행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각을 세워 '여전사' 이미지를 굳혔지만, 도리어 윤 총장의 대권 가도를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정부 출신인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을 공개 저격했던 것을 두고도 시선이 곱지 않다. 추 전 장관은 지난해 문 전 대통령의 사퇴 요구에 장관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친문계 인사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정치적 재기를 위해 이재명 대표에게 줄 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당시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마저 추 전 장관의 폭로에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총선 기간 중 '윤석열 정권 출범 책임론'을 내세워 친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격했는데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자기 얼굴에 침 뱉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추 전 장관은 최근 "국회의장은 중립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는 지난 11일 SBS 라디오에서 '국회의장은 탈당도 하고 중립적인 위치가 요구되는 자리'라는 진행자의 발언에 "계파가 좌파도 우파도 아니듯 국회의장도 당연히 좌파도 아니고 우파도 아니다"라며 "그렇다고 중립도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회의장은 중립 의무가 있고 균형감을 가져야 한다"며 "추 전 장관의 돌출 행동을 불신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했다.

    또 다른 민주당 의원은 추 전 장관에 대해 "자기중심적이다. 마음대로 하는 스타일이라서 당과 협력하기 어렵다"며 "당내 의원들은 조 사무총장을 띄우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5선에 성공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전날 KBC 광주방송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으로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언론이나 국민이 어떤 의장을 바라고 있는가 이걸 민주당도 국민을 의식하면서 생각해야 한다"며 "무조건 (국회의장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다선이 국회의장을 맡는 관례가 의무 규정은 아니라는 뜻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국회의장 후보를 넓히는 '5선 대안론'도 나온다. 민주당 5선은 안규백·김태년·정성호·우원식·박지원 의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