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 취소' 통보, 총선 직후 일어나""취소 통보 시점보다 일부 언론사에서 먼저 보도 … 강연자 농락"
  • ▲ 김덕영 감독이 지난 2월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 인간 이승만'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 김덕영 감독이 지난 2월 2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건국전쟁2 : 인간 이승만' 제작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을 소개하고 있다. ⓒ서성진 기자
    전쟁기념관이 오는 19일로 예정했던 영화 '건국전쟁' 연출자 김덕영 감독의 특강을 연기한 가운데, 김 감독이 "강연 취소와 이번 총선의 결과가 관련성이 없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없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서 "공교롭게도 '강연 취소' 통보는 4.10 총선에서 집권 여당의 참패가 결정된 직후에 일어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전쟁기념관 측으로부터 공식적으로 강연 취소를 통보 받은 시점보다 앞서 일부 언론사들이 '강연 취소'를 염두에 둔 기사들을 보도하고 있었다"며 "만약 그렇다면 이것은 강연자를 농락한 것으로밖에는 해석이 안 되는 국가 공공기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위에 해당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감독은 전쟁기념관 측이 강연 취소 사유로 'KBS N과의 콘텐츠 제휴'를 든 것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김 감독은 "만약 KBS N 측과 협의가 마무리 되지 않아서 강연을 취소해야 한다면, 다음 달인 5월, 그리고 그 다음 달인 6월도 취소가 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쟁기념관 측에서 '강연은 취소된 게 아니고 하반기에 가서 진행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며 "저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용산 특강'을 저 스스로 포기하거나 취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이번 사태를 "목소리 큰 사람이 나라의 운명을 결정하는 저급한 사회로 몰락하는 비극의 시작"이라고 비판했다.

    김 감독은 "좌파를 비롯한 경향신문 같은 좌파 신문 역시 영화 '건국전쟁'이 4.19에 대한 역사를 왜곡했다며 '강연 취소' 청원자들과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전쟁기념관은 저들의 목소리에 동조하는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런 상황이야말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영화 '건국전쟁'이 시종일관 추구했던 가장 중요한 가치 역시 '객관적 자료'의 발굴에 있었다"며 "진실에 눈을 감고 사실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대한민국의 역사를 좌지우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그런 점에서 이번 건국전쟁 '용산 특강' 취소 사태는 진정한 국가 공공기관의 위상과 역할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설명했다.